"한미, SMR·조선 공급망 협력 강화…무역장벽 제거해야"

■ 한미재계회의 공동선언문 채택
예측가능한 규제환경 조성 촉구
반도체·車 협력 '워킹그룹' 설치
조원태 회장 등 40여명 사절단
美의회 지한파 주요인사와 소통

류진 한경협 회장이 10일(현지 시간) 미국 워싱턴DC 미국상공회의소에서 열린 제35차 한미재계회의 총회에서 개회사를 하고 있다. 사진제공=

댄 설리번(왼쪽) 미국 상원의원과 에반 그린버그 미한재계회의 위원장이 10일(현지 시간) 미국 워싱턴DC 미국상공회의소에서 열린 제35차 한미재계회의 총회에서 대담을 갖고 있다. 사진 제공=한국경제인협회

한미 경제계가 소형모듈원전(SMR)·조선 산업에서 협력을 강화하고 양국 정부가 기업들의 활발한 공조를 위해 양국 정부에서 다양한 지원책을 마련해야 한다며 한목소리를 냈다.


한국경제인협회와 미국상공회의소는 10일(현지 시간) 미국 워싱턴DC 미국상공회의소에서 제35차 한미재계회의 총회를 열고 이러한 내용을 포함한 공동선언문을 채택했다.


두 기관은 선언문에서 “SMR을 포함한 원자력 산업, 조선업 등 양국 간 유망한 협력 분야에서 투자 및 공급망 협력을 강화한다”고 밝혔다. 차세대 에너지 솔루션인 SMR은 한국이 제조, 미국은 설계 분야에서 우수한 기술을 보유하고 있어 양국 기업이 최상의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산업으로 꼽힌다. 또한 조선업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지난달 윤석열 대통령과의 통화에서 “미국의 조선업이 한국의 도움과 협력을 필요로 하고 있다”고 강조했을 만큼 협력의 기회가 열려 있다.


한미 경제계는 기업 간 협업 확대를 위한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도 요청했다. 전문직 비자 등에서 제도를 개선해 인력 교류 활성화를 모색하자는 것이 핵심이다. 한미 경제계는 또 “한미 정부는 기술 산업을 겨냥한 차별적 법안을 포함한 무역 장벽을 제거하고 안정적이고 예측 가능한 비즈니스·규제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며 “국내 생산과 연구개발(R&D)·지역 산업 활성화를 목표로 한 정책들이 부작용을 초래하지 않도록 산업계와 정기적으로 대화할 것을 권고한다”고 역설했다.


두 기관은 미국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을 앞두고 △한미 FTA 재협상 △인플레이션감축법(IRA)·반도체지원법 개정 가능성 등 경영 불확실성이 커진 상황을 염두해 이러한 발언을 한 것으로 해석된다.


총회에서는 두 경제단체의 경제협력을 실천하기 위한 워킹 그룹도 설치하는 내용도 담았다. 이를 통해 반도체, 자동차, 배터리, 핵심 광물, 제약·바이오, 의료 기술, 방산·항공우주 등 첨단산업 협력을 이어갈 방침이다.


이번 총회는 미국 대선이 끝난 지 한 달여 만에 개최되는 가운데 5년 만에 미국에서 열리는 행사였다. 한경협은 4대 그룹 인사를 포함한 역대 최대 규모의 민간 사절단(40여 명)을 파견했다.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이장한 종근당 회장을 비롯해 신학철 LG화학 부회장, 윤영조 삼성전자 부사장, 김동욱 현대차 부사장, 손상수 SK아메리카 부사장 등이 참석했다.


류진 한경협 회장은 개회사에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의 공약들은 비즈니스 환경에 다양한 변화를 예고했다”며 “이 변화의 파도를 넘어 양국 경제계가 더욱 긴밀한 협력을 통해 새로운 시대를 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총회를 마친 한경협 사절단은 11일까지 미국 주요 인사들과 소통해나갈 계획이다. 미국 의회 내 지한파 모임인 코리아코커스 소속 토드 영 상원의원, 아미 베라 하원의원, 마이크 켈리 하원의원 등과 면담을 가진다.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피터슨국제경제연구소(PIIE) 등 싱크탱크와 교류한 뒤 라인스 프리버스 전 백악관 비서실장, 켈리앤 콘웨이 전 백악관 선임고문 등 트럼프 1기 출신 인사들도 만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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