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부산 지역에 역대 최대 규모의 물류센터가 공급된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글로벌 종합 부동산 서비스 기업 CBRE 코리아가 발표한 '대한민국 물류 허브, 부산:A급 물류센터 시장 현황 및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부산에 공급된 A급 물류센터 면적은 94만 2537㎡로 역대 최대치다.
부산에선 통상 서부(부산 강서구·창원 진해구), 북부(양산·김해 대동면·상동면), 북서부(김해 진례면·주촌면·진영읍), 중부(부산 서구·사하구·사상구·남구 등), 동부(부산 기장군) 등 5개 권역에 소재한 연면적 3만 3057㎡(1만 평) 이상 자산을 A급 물류센터로 분류한다.
CBRE는 올해 A급 물류센터 공급량이 증가한 배경으로 자산의 대형화 추세와 투자 매력도가 증가했다는 점을 지목했다.
부산의 상업용 부동산 물류 시장은 과거 중소형 자산 위주의 공급을 기반으로 성장했으나 2019년을 기점으로 A급 자산 중심으로 공급 패러다임이 전환되며 현대적인 물류 시설 공급이 본격화됐다. 올해 부산에 공급된 물류센터의 평균 연면적은 9만 6882㎡로 2021∼2023년 평균치인 6만 1083㎡보다 62% 늘었다. 물류센터의 대형화가 이뤄지고 있는 것이다.
세계 2위 환적항이자 세계 컨테이너 항만 규모 7위인 부산항의 물동량이 늘고 주요 광역 교통망이 확충된 점도 물류센터 공급이 증가한 원인으로 꼽힌다. CBRE에 따르면 실제로 A급 물류센터의 87%가 부산 신항이 인접한 서부와 북부 지역에 집중돼 있다.
시장이 성장하면서 물류센터의 소유 형태도 기존 실사용 목적에서 운용사가 소유한 임대형 자산으로 변화하고 있다. 현재 부산의 A급 물류센터 78% 가량이 운용사가 보유한 임대형 자산이다.
임차인 현황을 보면 수도권과 유사하게 3자 물류(3PL)와 이커머스 기업이 전체 임차 면적의 70%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3PL 중에서도 CJ대한통운, 롯데글로벌로지스, LX판토스, 동원로엑스 등이 수요를 견인하고 있으며 쿠팡, 컬리 등 대형 이커머스 역시 지방 거점 확대를 위한 투자를 늘리며 부산 시장 수요를 뒷받침하는 추세다.
다만 내년부터는 누적된 신규 물류센터 착공 지연과 함께 신규 개발 수요 둔화가 나타나며 공급이 급감할 것으로 CBRE는 내다봤다.
최수혜 CBRE 코리아 리서치 총괄 상무는 "수도권 중심의 물류 투자 시장 포화를 대체할 만한 시장으로 부산의 매력도가 높아지고 있다"며 "향후 수도권 시장 회복에 따라 부산 지역의 물류 투자 시장의 활성화 역시 기대할 만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