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AF 진출' 삼성E&A, 말레이서 1.4조 따냈다

연산 65만톤 바이오정유 플랜트
'피닉스 프로젝트' 공사계약 낙찰
현지서 10건이상 수행 경험 바탕

삼성 E&A 사옥 전경. 사진 제공=삼성 E&A

삼성E&A(028050)가 말레이시아에서 1조 4000억 원대 규모의 바이오정유 플랜트를 수주하며 지속가능항공유(SAF) 설계·조달·시공(EPC) 시장에 처음 진출한다.


삼성E&A는 10일 에니-페트로나스-유글레나 합작법인으로부터 ‘말레이시아 피닉스 바이오정유 프로젝트’ 설계·조달·시공·시운전(EPCC) 업무에 대한 낙찰 통지서를 접수했다고 11일 공시했다. 수주 금액은 약 1조 3700억 원(약 9억 5500만 달러)으로 본 계약은 내년 1월에 체결될 예정이다.


이번 프로젝트는 말레이시아 남부 조호르주 펭게랑 지역에 폐식용유·팜유·동물성지방 등 바이오 원료를 공급받아 연간 65만 톤의 SAF, 바이오 디젤, 바이오 납사 등을 생산하는 친환경 플랜트를 건설하는 내용이다. 이탈리아 국영 에너지 기업안 에니와 말레이시아 국영 에너지 기업 페트로나스, 일본 바이오 기업인 유글레나가 합작기업을 만들어 사업을 추진 중이다. 삼성E&A는 말레이시아에서 10여 건 이상의 프로젝트를 수행한 경험과 기술력을 바탕으로 프로젝트를 따냈다.



삼성E&A가 수주한 말레이시아 ‘피닉스 바이오정유 프로젝트’ 위치도. 사진 제공=삼성E&A

SAF는 기존 화석연료 대신 바이오 원료를 이용해 생산된 항공유로 탄소 배출을 대폭 줄여 차세대 친환경 에너지원으로 주목 받고 있다. 유럽연합(EU)은 내년부터 항공유에 SAF를 2% 이상, 싱가포르는 2026년부터 1% 이상 혼합 사용하도록 의무화했다. 한국도 2027년부터 SAF 1% 혼합 사용 의무화를 추진해 단계적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삼성E&A 관계자는 “동남아 주력 시장인 말레이시아에서 프로젝트를 수행하는 만큼 축적된 경험과 기술로 안정적 수행이 예상된다”며 “회사의 첫 SAF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수행해 친환경 탄소중립 분야에서의 입지를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삼성E&A는 미래 구상 과정에서 변화된 비즈니스 환경과 미래 확장성을 반영해 올 3월 기존 삼성엔지니어링에서 삼성E&A로 사명을 변경했다. 탄소중립 시대를 맞아 ‘기술로 사회적 난제를 해결한다’라는 이네이블(E&Able) 전략을 기반으로 에너지 전환과 친환경 분야 신사업 추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연이은 해외 프로젝트 수주로 2년 치 이상 일감을 쌓으면서 높은 영업이익도 기록 중이다. 삼성E&A는 올해 3분기 매출 2조 3170억 원, 영업이익 2039억 원을 올렸다. 영업이익은 지난해 동기 대비 32.9%나 증가했다. 3분기 말 기준으로 21조 9000억 원의 수주 잔액을 기록했는데 이는 지난해 매출액 기준 약 2년 치 이상에 해당하는 일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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