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밤 테슬라가 52주 신고가를 기록하면서 LG이노텍(011070)·에코프로비엠(247540) 등 국내 테슬라 밸류체인 종목에도 훈풍이 불었다.
1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LG이노텍은 전 거래일 대비 1만 500원(6.76%) 오른 16만 5900원에 거래를 마쳤다. HL만도(204320)와 폴라리스세원(234100) 역시 5.96%, 6.04% 올랐다. 에코프로비엠은 장중 4% 이상 급등했지만 이후 상승 폭을 줄여 13만 1200원(0.15%)에 마감했다.
이 종목들은 모두 테슬라 밸류체인에 속한다는 공통점이 있다. LG이노텍은 2021년부터 테슬라 공식 부품사로 선정된 후 2022년부터 사이버 트럭에 카메라 모듈을 공급하고 있다. HL만도는 테슬라에 조향장치를 제공 중이다. 에코프로비엠은 2차전지 소재를, 폴라리스세원은 2차전지 냉각 부품을 공급한다.
간밤 뉴욕 증시에서는 테슬라가 전장 대비 2.87% 증가한 400.99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 409달러 선을 돌파하며 52주 신고가를 기록하기도 했다. 이는 테슬라가 2021년 11월 기록한 역대 최고가인 409.97달러(종가 기준)에 근접한 수준으로 시장에서는 기록을 갈아치울 것이라는 긍정적인 전망이 쏟아지고 있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내년 테슬라의 자동차 판매 성장률이 20~30% 정도를 기록할 것”이라며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당선으로 로보택시 모멘텀도 가속화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글로벌 투자은행(IB) 모건스탠리 역시 테슬라의 목표주가를 기존 310달러에서 400달러로 상향 조정하며 이러한 예측에 힘을 보탰다.
이런 전망은 국내 부품 공급사에도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멕시코 현지 공장을 중심으로 전장 부품 사업 확대를 꾀하고 있는 LG이노텍이 수혜를 볼 것으로 점쳐진다. 박준서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내년 LG이노텍의 북미 고객사 판매량은 올해 대비 5.4% 성장할 것”이라면서도 “다만 트럼프의 관세 정책과 미중 무역 갈등으로 인한 부작용을 주의할 필요가 있다”고 짚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