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스닥종합지수가 2만 선을 돌파했다. 11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시장의 전망치에 부합하자 투자자들이 12월 기준금리 인하를 기정사실로 보면서다. 금리 인하 전망에 기술주 중심으로 투심이 살아나면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하락한 반면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과 나스닥 지수는 상승했다.
11일(현지 시간) 다우존스산업평균30 지수는 99.27포인트(-0.22%) 내린 4만4148.56에 마감했다. 반면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49.28포인트(+0.82%) 오른 6084.19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347.65포인트(+1.77%) 오른 2만34.89에 마감했다. 나스닥 지수가 2만 선을 넘어선 것은 1971년 지수 출범 이후 처음이다. 나스닥 지수는 올 들어 33% 가량 상승했다.
11월 미국 CPI가 예상치에 부합한 것이 기술주 상승을 이끌었다. 인플레이션 둔화세는 중단 됐지만 큰 그림에서 물가 진전 추세는 이어지고 있다는 평가다. 미 노동부는 이날 11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 동월 대비 2.7% 상승했다고 밝혔다. 전월과 비교해선 0.3% 상승했다. 변동성이 큰 에너지·식품을 제외한 근원 CPI는 전년 동월 대비 3.3%, 전월 대비 0.3% 각각 상승했다. 대표지수와 근원지수의 전년 대비 상승률과 전월 대비 상승률 모두 다우존스가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에 부합했다. 레건캐피털의 최고투자책임자(CIO)인 스카일러 와인앤드는 “인플레이션이 여전히 끈적한 상태지만 진전을 이루고 있다는 점을 확인하는 데 도움이 된다”며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이 12월 회의에서 25bp(1bp=0.01%포인트)의 금리를 인하할 수 있는 녹색 신호”라고 말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금리 선물시장은 12월 FOMC 회의에서 연준이 기준금리를 4.25∼4.50%로 0.25%포인트 인하할 확률을 이날 98.6%로 반영했다.
이날 대형 기술주 그룹 ‘매그니피센트7’에 속한 7종목 가운데 알파벳과 아마존, 메타, 테슬라 등 4종목이 장중 신고가를 수립하며 나스닥 상승세를 이끌었다. 구글 모회사 알파벳은 초고성능 양자컴퓨터를 개발했다는 소식에 이틀째 강세를 이어가며 이날 5.5% 급등했다. 테슬라는 5.93% 올랐으며 아마존은 2.32%, 메타는 2.16% 상승했다. 엔비디아는 4거래일 연속 하락한 후 3.14% 오르며 반등에 성공했다. 다만 애플은 애플은 음성비서 시리(Siri)와 대화형 인공지능 챗봇 챗GPT를 통합한 소프트웨어 출시 소식과 함께 새로운 이정표를 세웠으나 차익 실현 매물이 출회하면서 0.52% 하락했다.
주요 가상자산도 상승했다. 비트코인은 24시간 전보다 5.5%급등한 10만1736달러 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이더도 5.3% 상승한 3837달러를 기록했다.
미국 국채 금리는 단기물은 기준금리 인하 전망을 반영해 하락했지만 장기물은 상승했다. 기준금리 변동 전망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2년만기 국채 수익률은 0.1bp(1bp=0.01%포인트) 내린 4.156%에 거래됐다. 반면 10년 만기 국채 금리는 5.1bp 상승한 4.27%를 기록했다. 모건스탠리자산운용의 수석 전략가인 엘렌 젠트너는 “CPI에서 놀라운 점이 나타나지 않아 연준은 12월에 금리를 인하할 것”이라며 “다만 관세와 트럼프 2기 행정부의 여러 정책을 둘러싼 불확실성을 고려하면 내년은 상황이 달라질 수 있고 시장은 이미 내년 1월에 금리 인하가 일시 멈춤하는 것을 비롯해 내년 금리 인하 횟수가 줄어들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있다”고 말했다.
뉴욕 유가는 미국이 러시아산 원유에 대해 추가 제재를 가할 수 있다는 관측이 부상하면서 상승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근월물인 1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전장 대비 1.70달러(2.48%) 높아진 배럴당 70.29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글로벌 벤치마크인 브렌트유 2월 인도분 가격은 전장 대비 1.33달러(1.84%) 오른 배럴당 73.52달러에 마감했다. 이날 유가는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가 러시아산 원유의 해외 구매자들도 제재 대상에 포함하는 새로운 제재 방식을 검토하고 있다는 보도에 상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