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나스닥 2만 돌파 ‘마일스톤’…1.77%↑[데일리국제금융시장]

다우존스 0.22%↓, S&P500 0.82%↑
11월 美CPI, 2.7%↑…예상치 부합
12월 금리 인하 전망 커지며 기술주 상승
비트코인, 5%대 상승, 10만1700달러

미국 뉴욕 뉴욕증권거래소에서 트레이더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나스닥종합지수가 2만 선을 돌파했다. 11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시장의 전망치에 부합하자 투자자들이 12월 기준금리 인하를 기정사실로 보면서다. 금리 인하 전망에 기술주 중심으로 투심이 살아나면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하락한 반면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과 나스닥 지수는 상승했다.


11일(현지 시간) 다우존스산업평균30 지수는 99.27포인트(-0.22%) 내린 4만4148.56에 마감했다. 반면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49.28포인트(+0.82%) 오른 6084.19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347.65포인트(+1.77%) 오른 2만34.89에 마감했다. 나스닥 지수가 2만 선을 넘어선 것은 1971년 지수 출범 이후 처음이다. 나스닥 지수는 올 들어 33% 가량 상승했다.


11월 미국 CPI가 예상치에 부합한 것이 기술주 상승을 이끌었다. 인플레이션 둔화세는 중단 됐지만 큰 그림에서 물가 진전 추세는 이어지고 있다는 평가다. 미 노동부는 이날 11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 동월 대비 2.7% 상승했다고 밝혔다. 전월과 비교해선 0.3% 상승했다. 변동성이 큰 에너지·식품을 제외한 근원 CPI는 전년 동월 대비 3.3%, 전월 대비 0.3% 각각 상승했다. 대표지수와 근원지수의 전년 대비 상승률과 전월 대비 상승률 모두 다우존스가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에 부합했다. 레건캐피털의 최고투자책임자(CIO)인 스카일러 와인앤드는 “인플레이션이 여전히 끈적한 상태지만 진전을 이루고 있다는 점을 확인하는 데 도움이 된다”며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이 12월 회의에서 25bp(1bp=0.01%포인트)의 금리를 인하할 수 있는 녹색 신호”라고 말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금리 선물시장은 12월 FOMC 회의에서 연준이 기준금리를 4.25∼4.50%로 0.25%포인트 인하할 확률을 이날 98.6%로 반영했다.


이날 대형 기술주 그룹 ‘매그니피센트7’에 속한 7종목 가운데 알파벳과 아마존, 메타, 테슬라 등 4종목이 장중 신고가를 수립하며 나스닥 상승세를 이끌었다. 구글 모회사 알파벳은 초고성능 양자컴퓨터를 개발했다는 소식에 이틀째 강세를 이어가며 이날 5.5% 급등했다. 테슬라는 5.93% 올랐으며 아마존은 2.32%, 메타는 2.16% 상승했다. 엔비디아는 4거래일 연속 하락한 후 3.14% 오르며 반등에 성공했다. 다만 애플은 애플은 음성비서 시리(Siri)와 대화형 인공지능 챗봇 챗GPT를 통합한 소프트웨어 출시 소식과 함께 새로운 이정표를 세웠으나 차익 실현 매물이 출회하면서 0.52% 하락했다.


주요 가상자산도 상승했다. 비트코인은 24시간 전보다 5.5%급등한 10만1736달러 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이더도 5.3% 상승한 3837달러를 기록했다.


미국 국채 금리는 단기물은 기준금리 인하 전망을 반영해 하락했지만 장기물은 상승했다. 기준금리 변동 전망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2년만기 국채 수익률은 0.1bp(1bp=0.01%포인트) 내린 4.156%에 거래됐다. 반면 10년 만기 국채 금리는 5.1bp 상승한 4.27%를 기록했다. 모건스탠리자산운용의 수석 전략가인 엘렌 젠트너는 “CPI에서 놀라운 점이 나타나지 않아 연준은 12월에 금리를 인하할 것”이라며 “다만 관세와 트럼프 2기 행정부의 여러 정책을 둘러싼 불확실성을 고려하면 내년은 상황이 달라질 수 있고 시장은 이미 내년 1월에 금리 인하가 일시 멈춤하는 것을 비롯해 내년 금리 인하 횟수가 줄어들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있다”고 말했다.


뉴욕 유가는 미국이 러시아산 원유에 대해 추가 제재를 가할 수 있다는 관측이 부상하면서 상승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근월물인 1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전장 대비 1.70달러(2.48%) 높아진 배럴당 70.29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글로벌 벤치마크인 브렌트유 2월 인도분 가격은 전장 대비 1.33달러(1.84%) 오른 배럴당 73.52달러에 마감했다. 이날 유가는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가 러시아산 원유의 해외 구매자들도 제재 대상에 포함하는 새로운 제재 방식을 검토하고 있다는 보도에 상승했다.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