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정순택 대주교 만나 "尹, 오로지 편 가르려 해"

이재명 "尹, 상식적이지 않고 편 가르기 부추겨"
대주교 "사회 통합 위한 종교계 역할 찾아보겠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오른쪽)가 12일 오전 천주교 서울대교구청에서 정순택 대주교와 기념 촬영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2일 서울대교구장 정순택 대주교와 만나 윤석열 대통령에 대해 “상식적이지 않고 오로지 편을 가르려고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이날 서울 중구 명동 천주교 서울대교구청에서 정 대주교를 만나 이같이 말했다고 한민수 민주당 대변인이 전했다.


한 대변인은 면담이 끝난 뒤 기자들을 만나 “말씀 중 오늘 (윤 대통령의) 담화가 우리 사회의 통합보다는 편을 가르고 극단적으로 갈 수 있게 부추기지 않을까 하는 우려 말씀도 나눴다”고 밝혔다. 이에 정 대주교는 “우리 사회가 통합될 수 있도록 종교계에서도 역할을 찾아보겠다”고 화답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 대변인은 또 “이 대표는 지난 3일 밤에 국회 담장을 넘으면서 ‘표결을 할 수 있느냐, 계엄군에 저지당하느냐’ 이런 생각을 하며 끔찍했다고 말했다”며 “그에 대해 정 대주교는 대표를 비롯해서 많은 의장과 국회의원들이 담 넘는 모습을 국민과 전 세계가 보면서 민주주의 수호 의지를 확고히 하는 모습으로 비춰졌다고 했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이날 공개 면담에서 정 대주교에게 “정치가 국민들께서 마음 편하게 일상을 살 수 있도록 하는 것인데, 오히려 정치가 국민들을 괴롭히는 것 같아 죄송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에는 정치가 전쟁이 되어가는 것 같다”며 “저도 전혀 책임이 없다고 말할 수 없다.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했다.


아울러 이 대표는 “우리도 법과 절차를 따라 이번 사태의 조기 해소, 완화를 위해 노력하는 중인데 이제는 종교인 여러분을 포함한 사회지도층 인사께서도 말씀해 주실 필요가 있을 것 같다”고 당부했다. 이에 정순택 대주교는 “1970년대 군사 독재 시절 교회가 앞장서서 목소리를 낸 것에는 역사적으로 큰 의미가 있다”고 화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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