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여고생이 12·3 비상계엄 사태와 관련해 윤석열 대통령을 향해 “대통령이 고3보다 삼권분립을 모르면 어떡하냐”며 비판했다.
지난 9일 유튜브 채널 '미디어협동조합 국민TV'에 영상에는 한 여고생이 지난 8일 부산 서면에서 진행된 '윤석열 즉각 퇴진' 부산 시민 대회에서 이같이 말하는 모습이 담겼다. 해당 영상은 12일 기준 조회수 127만 회를 넘어서며 화제가 되고 있다.
이 여고생은 자신을 "초등학교는 부산 사상구, 중학교는 진구, 고등학교는 북구에서 재학하며 18년간 부산 토박이이자 부산의 딸"이라고 소개하며 "지금 막 걸음마를 뗀 사촌 동생들과 남동생이 먼 훗날 역사책에 쓰인 이 순간을 배우며 제게 물었을 때 부끄럽지 않게 당당하게 그 자리에 나가 말했다고 알려주려고 이 자리에 나왔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교과서에서 말하는 민주주의와 삼권분립이 전혀 지켜지지 않는 현 정권을 보고 5개월 전 학교에서 민주주의에 대해 배웠던 저와 제 친구들은 분노했다"며 "대통령이 고3보다 삼권분립을 모르면 어떡하냐? 이래도 되는 거냐"고 비판했다.
그는 "교과서에서만 보던 비상 계엄령이 책 밖으로 튀어나온 지금 우리는 역사의 한순간에 서 있다"며 "저는 이 자리에서 우리 정부에게 '대체 당신들이 말하는 민주주의가 뭐냐'고 묻고 싶다"고 말했다.
또 국민의힘도 질타했다. 여고생은 “우리나라에서 보수의 의미는 이미 문드러진 지 오래”라며 “국민의힘은 더 이상 보수주의 정당이 아니라 반란에 가담한 반민족 친일파 정당일 뿐"이라고 지적했다.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와 의원들을 향해서도 "자신이 한 말을 지켜라”며 당신들이 말하는 질서 있는 퇴진의 결과가 국회 퇴장이냐"며 비판을 이어갔다. 이어 "국민의힘 의원들은 당의 배신자가 되는 것이 아닌 국민의 배신자가 되는 것을 선택했다”며 “지금 국민의힘 국회의원들은 대체 무슨 자격으로 배지를 달고 서울에 있냐"고 했다.
윤 대통령에 대해서도 "국민의 목소리가 당신에겐 괴담이냐”면서 “대국민 담화 2분, 아이돌 영상통화냐? 2분이면 컵라면 하나도 못 끓여 먹는다”고 꼬집었다. 그는 “우리가 공포에 떨었던 3시간 동안 대통령이란 작자는 대체 어디서 뭘 하고 있었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여고생은 "국민들이 두 눈 시퍼렇게 뜨고 보고 있는데 본인들 당에 미래가 있다고 생각하냐. 대한민국 전국에서 쏘아 올린 촛불이야말로 진정한 국민의 힘"이라며 "여당 국민의힘은 자신들의 이름 앞에 부끄럽지 않냐? 시민들이 정치인들에게 투표 독려하는 나라가 세상천지 어디에 있냐. 당신들이 포기했던 그 한 표는 우리 국민이 당신들을 믿고 찍어준 한 표 덕분인데 왜 그 한 표의 무거움을 모르느냐"고 질타를 쏟아냈다.
마지막으로 "저와 제 친구들은 5.16 군사 정변을 겪지 않았으나 2014년 세월호를 겪었으며, 5·18 민주화운동을 겪지 않았으나 2022년 이태원 참사를 지켜봤다"며 "함께 역사를 바로잡고 민주주의를 수호하는 그 길이 우리의 미래이자 우리의 이름"이라고 말해 박수를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