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성티앤씨(298020)가 효성화학(298000)의 특수가스 사업 부문을 인수한다고 12일 공시했다. 효성(004800)티앤씨는 이날 이사회를 열고 이같이 결정했다.
외부 기관의 적정 평가를 통해 인수가는 총 9200억 원으로 정해졌다. 효성티앤씨는 확보하고 있는 매출채권 등 유동자산을 활용해 인수 자금을 마련할 계획이다. 효성티앤씨는 지난달 중순 효성화학으로부터 인수의향질의서를 받고 사업성을 검토한 결과 특수가스 사업이 미래 성장 동력으로 충분한 잠재력을 보유하고 있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지난 2007년 NF3(삼불화질소) 생산을 시작한 효성화학의 특수가스 사업은 현재 울산과 충북 옥산에 연산 8000톤 규모의 생산 능력을 확보하고 있다. NF3 외에도 C4F7N 등 총 6종의 특수가스 제품을 생산하는 등 사업 포트폴리오를 구축했다.
효성티앤씨는 이번 효성화학 특수가스 사업 인수로 중국 취저우에서 운영 중인 NF3 사업과의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지난 2016년부터 생산을 이어온 취저우 NF3사업은 한 차례 증설을 거쳐 현재 연산 3500톤 규모의 생산 능력을 확보하고 있다. 효성화학 특수가스 부문을 인수하게 되면 효성티앤씨는 연산 총 1만1500톤의 NF3 생산능력을 확보해 세계 2위의 NF3 공급 업체로 발돋움하게 된다.
효성티앤씨는 내년 1월 23일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인수 안건을 의결할 예정이다. 효성화학의 특수가스 부문 영업 양수도 계약 체결과 함께 자회사(가칭 효성네오켐)를 설립해 인수 절차를 마무리한다. 김치형 효성티앤씨 대표는 "특수가스 사업에 대한 지속적인 투자 확대를 통해 효성티앤씨가 섬유 전문 기업을 넘어 고부가가치 특수가스를 아우르는 고부가 소재 기반 산업혁신 리더로 성장해 나갈 수 있도록 적극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효성화학은 7월 11일 특수가스 사업 매각을 위한 우선협상대상자로 스틱인베스트먼트 및 아이엠엠프라이빗에쿼티(IMM PE) 컨소시엄을 선정했다. 하지만 기업가치 이견 등으로 지난달 20일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을 철회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