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 탄핵 표결에 불참한 국민의힘 박정하 국회의원(원주갑)을 향해 박 의원의 고교 시절 교사가 "돌아오라"고 호소하는 영상이 화제를 모으고 있다.
11일 유튜브 채널 원주MBC NEW에 올라온 영상을 보면 박 의원 고교 시절 교사인 곽대순씨는 시민발언대에 서서 "박 의원, 나 기억하나? 나 자네 국어 선생이었네"라고 운을 뗐다.
그는 "너무 마음이 아프네. 자네 어쩌다가 이렇게 됐는가"라며 홍길동전의 '유방백세(流芳百世:꽃다운 이름을 후세에 길이 전함)'를 꺼냈다. "홍길동전에 나오던 말 '유방백세'. 꽃다운 이름을 백세에 전한다는 그 말의 반대말인 '악취만년'을 내가 예전에 설명했었네"라며 "자네는 유방백세 길을 포기하고 지금 악취만년의 길로 접어들었어"
이어 박씨는 "TV를 통해 김건희 (특검) 표결을 하고 국민의힘 의원들이 다 빠져나갈 때 자네가 거기 남아있길래 '역시 박정하'라고 기뻐했는데 조금 있으니 없어졌다. 너무 실망스럽네"라고 했다. 그러면서 "내 비록 내세울 것 없는 고등학교 국어 선생에 불과했지만 그래도 내 제자가 원주시민들 입에 좋지 않게 오고가는 건 정말 참을 수 없다"며 "시민 품으로 정의의 편으로 돌아오게. 간곡히 부탁하네"라고 호소했다.
국회는 지난 7일 본회의를 열고 윤 대통령 탄핵소추안 표결에 들어갔으나 국민의힘 의원들이 대거 퇴장하면서 투표성립에 필요한 정족수 200명을 채우지 못했다. 당시 표결에 참여한 여당 의원은 안철수, 김예지, 김상욱 의원 3명뿐이었다.
오는 14일에는 2차 탄핵소추안 표결이 진행될 예정이다. 12일 현재 여당에서 탄핵 공개 찬성 입장을 밝힌 의원은 안철수·김예지·김상욱·조경태·김재섭·진종오 의원 총 6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