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의 4차 대국민담화 발표 후 탄핵 찬반을 둘러싼 여당 내 혼란이 가중되고 있는 가운데 조경태 국민의힘 의원이 12일 윤 대통령을 “이제 윤석열 씨라고 하겠다”고 말했다.
여당 6선 중진인 조 의원은 이날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윤 대통령이 대국민담화에서 부정선거 의혹을 제기했다’는 질문에 “윤석열 그분 이야기는 하지 말라”며 이같이 말했다. 조 의원은 “그분이 대통령이냐”고도 말했다.
조 의원은 윤 대통령이 탄핵되면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도 물러나야 한다는 여당 일각의 주장에 대해서도 “그 세력들은 과연 이번에 대통령의 불법적이고 위헌적인 어떤 비상계엄에 찬성하는 지부터 입장을 밝히는 게 좋겠다”고 지적했다. 이어 “한 대표가 사퇴해야 한다고 주장했던 세력들은 탄핵에 동조하는 지 안 하는 지 분명히 입장을 밝혀야 된다”고 강조했다.
조 의원은 국민의힘의 당론 역시 기존 탄핵 ‘반대’에서 ‘찬성’으로 바뀌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국민들이 쌍욕을 할 정도로 정말 국민들을 분노하게 만드는 담화 발표였다”며 “대통령이라는 사람이 일말의 양심이라도 있다면 지금이라도 즉각적으로 내려와야 된다”고 말했다.
한편 국민의힘은 이날 의원총회를 열고 비상 계엄 사태를 수사하기 위한 내란 특검법과 네 번째 김건희 여사 특검법에 대해 모두 부결한다는 당론을 정했다. 윤 대통령 탄핵안에 대해서는 더불어민주당이 본회의에 보고하고 난 뒤 다시 의총을 열어 당론을 결정하겠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