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통위원 "강달러에 환율 당분간 높을 수밖에 없어"

장용성 위원 "고환율 강달러 영향"
트럼프 취임 앞두고 달러 상방 압력
탄핵 요인 제외하고도 1450원 예상

장용성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 위원이 12일 한은-한국경제발전학회 공동 심포지엄에서 환영사를 하고 있다. 사진 제공=한은

장용성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 위원이 12일 “강달러에 원·달러 환율이 당분간 높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다만 비상계엄 사태로 인한 환율 상방 압력은 예상보다는 크지 않다고 밝혔다.


장 위원은 이날 한은-한국경제발전학회 공동 심포지엄에서 기자들과 만나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사태과 탄핵 국면에서의 환율 영향을 묻는 질문에 이같이 밝혔다. 장 위원은 “지금 원·달러 환율 영향은 달러인덱스(DXY) 상승 영향이 더 크다”며 “주식만 해도 (비상계엄 사태 이후) 예상했던 것보다 크게 빠진 것은 아니라서 환율도 강달러 영향이 크다고 봐야한다"고 분석했다. 환율의 여러 상방 압력 중 한국의 정치적 상황 등 국내 요인보단 강달러와 같은 외부 요인이 더 크다고 본 것이다. 장 위원은 또 “앞으로 DXY는 계속 오를 거 같다”면서 당분간 원·달러 환율이 높은 수준을 유지할 거라고 예상했다. DXY는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화 가치를 반영하는 지표다. DXY는 11일(현지 시간) 기준 106.64로 전거래일 대비 0.23% 올랐다.


전문가들은 강달러 현상이 내년 초까지 이어질 거라고 보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취임 전후로 정책 불확실성이 고조되는 가운데 시장 경계감도 높아지면서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도 10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야당 의원과 만난 자리에서 “(환율이) 당분간 예전 수준으로 돌아가기 어렵다”면서 최근의 환율 흐름을 우려했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주간 종가 1432.2원보다 3.1원 내린 1429.1원으로 출발해 1430선을 오가다 0.3원 내린 1431.9원에 마감했다.


박형중 우리은행 이코노미스트는 “이번주 토요일에 탄핵안이 가결돼더라도 환율이 급격이 내려가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이번 계엄 사태가 없었더라도 트럼프 영향에 원·달러 환율이 1450원에 이를 수 있다는 경계감이 강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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