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성티앤씨(298020)가 12일 이사회를 열고 효성화학(298000)의 특수가스 사업 부문을 9200억 원에 인수하기로 결정했다. 효성(004800)티앤씨는 20여 종의 특수가스 사업 포트폴리오를 구축해 미래 성장 동력으로 활용하겠다는 방침이다.
인수가 9200억 원은 외부 기관의 적정 평가를 통해 정해졌다. 효성티앤씨는 지난달 중순 효성화학으로부터 인수의향질의서를 받고 사업성을 검토한 결과 특수가스 사업이 미래 성장 동력으로 충분한 잠재력을 보유하고 있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2007년 NF3(삼불화질소) 생산을 시작한 효성화학의 특수가스 사업은 현재 울산과 충북 옥산에 연산 8000톤 규모의 생산 능력을 확보하고 있다. NF3 외에도 C4F7N 등 총 6종의 특수가스 제품을 생산하는 등 사업 포트폴리오를 구축했다. 최근 3년간 상각전영업이익(EBITDA)은 약 565억 원이다.
효성티앤씨는 이번 효성화학 특수가스 사업 인수로 중국 취저우에서 운영 중인 NF3 사업과의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2016년부터 생산을 이어온 취저우 NF3사업은 한 차례 증설을 거쳐 현재 연산 3500톤 규모의 생산 능력을 확보하고 있다. 효성화학 특수가스 부문을 인수하게 되면 효성티앤씨는 연산 총 1만1500톤의 NF3 생산능력을 확보해 세계 2위의 NF3 공급 업체로 발돋움하게 된다. 효성티앤씨는 "NF3 글로벌 시장은 2029년까지 연간 12.2% 이상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다만 NF3 시장은 반도체 산업 사이클의 영향이 크고 그에 따른 가격변동성이 커 수익 변동성도 큰 편이다. 이에 효성티앤씨는 현재 전체 매출의 약 80%를 차지하고 있는 NF3 사업의 비중을 2029년까지 약 50% 수준으로 낮추면서 신제품 개발 등을 통해 약 20여 종의 특수가스 사업 포트폴리오를 구축, 고부가가치 제품 중심의 수익 구조를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효성티앤씨는 내년 1월 23일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인수 안건을 의결할 예정이다. 효성화학의 특수가스 부문 영업 양수도 계약 체결과 함께 자회사(가칭 효성네오켐)를 설립해 인수 절차를 마무리한다. 인수 자금은 확보하고 있는 매출채권 등 유동자산을 활용하기로 했다. 김치형 효성티앤씨 대표는 "특수가스 사업에 대한 지속적인 투자 확대를 통해 효성티앤씨가 섬유 전문 기업을 넘어 고부가가치 특수가스를 아우르는 고부가 소재 기반 산업혁신 리더로 성장해 나갈 수 있도록 적극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효성화학은 7월 11일 특수가스 사업 매각을 위한 우선협상대상자로 스틱인베스트먼트 및 아이엠엠프라이빗에쿼티(IMM PE) 컨소시엄을 선정했다. 하지만 기업가치 이견 등으로 지난달 20일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을 철회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