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오전 서울역에서 시민들이 윤석열 대통령의 대국민 담화를 TV로 시청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정부 출범 초기 ‘부정선거’를 두고 유경준 전 국민의힘 의원과 언쟁을 벌였다는 주장이 나왔다. 윤 대통령은 지난 12일 대국민 담화에서 “민주주의 핵심인 선거를 관리하는 전산시스템이 이렇게 엉터리인데, 어떻게 국민들이 선거 결과를 신뢰할 수 있겠냐”며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관리 부실 및 부정선거 의혹을 제기해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13일 정치권에 따르면 김웅 전 국민의힘 의원은 12일 CBS 라디오 '박재홍의 한판승부'에 출연해 “이 상황이 됐으니까 이제 털어놓는데 정권 초기였을 때 유경준 의원과 대통령이 언쟁이 좀 있었다”고 당시 일화를 소개했다.
김 전 의원은 유 전 의원이 알려준 내용에 대해 “(대통령이) 유튜브에서 나오는 것들을 하나씩 하나씩 이야기를 하시더라”며 유 전 의원이 전문가로서 조목조목 반박을 하니 윤 대통령이 매우 화를 냈다고 전했다. 유 전 의원은 미국 코넬대학교 경제학 박사 학위를 취득하고 한국개발연구원(KDI) 연구위원 등을 거쳐 박근혜 정부 시기인 2015~2017년 통계청장을 지냈다.
김 전 의원은 유 전 의원에게 “그래서 제가 말해도 어차피 안 되는데 왜 그걸 굳이 반박을 했냐”고 했더니 “그런 말도 안 되는 소리를 해서 어쩔 수 없이 반박을 했다”는 답을 들었다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김 전 의원은 “아마 그 뒤로 유경준 의원은 대통령을 한 번도 못만났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