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태열 "비상계엄, 외교에 심각한 피해"

"헌정 질서 회복되면 빠른 시일내 정상화"

조태열 외교부 장관이 11일 국회 본회의에서 진행된 '윤석열 대통령 위헌적 비상계엄 선포 내란행위 관련 긴급현안질문'에서 답변하고 있다. 연합뉴스

조태열 외교부 장관은 13일 비상계엄 사태로 한국 외교에 심각한 피해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조 장관은 이날 국회 본회의에서 열린 긴급현안질문에서 조정식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외교 비상사태라고 생각하나’라는 질문에 “심각한 데미지(피해)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조 장관은 이어 비상계엄 사태가 한미동맹에 악영향을 줬다는 조 의원 지적에 대해서는 “한미동맹을 굳건히 유지하고, 국제관계 신뢰회복에 전념할 것”이라며 “법무헌정질서가 회복되면 빠른 시일내 정상화하리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윤 대통령에 대한 탄핵이 해법이냐는 물음에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민주적 절차로 헌정 질서를 회복되고, 국정이 회복·안정되게 국민의 뜻을 받드는 것”이라고 답했다.


조 장관은 비상계엄 선포 당일 밤 필립 골드버그 주한미국대사의 전화를 받지 않은 이유에 대해서는 “계엄 선포 직후부터 계엄 해제까지 몇시간 동안은 제가 ‘외교장관직을 사임할 것인가’라는 개인적 신념과 외교장관으로서 해야 할 책무를 감당해야 할 사명감 사이에서 깊은 고뇌와 갈등을 거듭한 시간이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당시 골드버그 대사와 ‘무슨 내용으로 소통할지’가 더욱 중요하다고 생각했다면서 그런 상황에서의 소통은 상대방(미국)을 오도할 수 있다고 봤다고 거듭 해명했다.


비상계엄 관련 국무회의에서 반대 입장을 표명한 것으로 알려졌던 조 장관은 구체적 상황을 설명해 달라고 하자 “외교적 파장뿐만 아니라 대한민국이 지난 70여년 간 쌓아올린 모든 성취를 한꺼번에 무너뜨릴 수 있을 만큼 심각한 문제이니 재고해 달라는 말씀을 수차례 국무위원 동료들이 모인 자리에서 간곡히 요청드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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