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尹 탄핵안 통과'해도…리더십 가시밭길

"韓, 탄핵안 가결시 책임"…대표직 사퇴 거세질 듯
친윤 "탄핵 통과될 듯…韓, 이탈표를 '협박'으로 써와"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12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 참석한 뒤 의총장을 나서며 박정하 의원과 대화하고 있다. 2024.12.12/뉴스1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12일 윤석열 대통령 탄핵 찬성 입장을 공식화하며 표결이 하루 앞으로 다가온 13일 여당 내 탄핵 찬성론이 급물살을 타고 있다. 탄핵소추안이 가결될 경우 한 대표가 정치적 책임을 지고 사퇴해야 한다는 압박도 거세질 전망이다. 친윤계에서도 “그간 한 대표가 친한계의 이탈표를 협박용으로 써왔다”며 거부감이 드러내고 있다.


이날 현재까지 국민의힘에서 탄핵에 찬성하겠다고 공개 선언한 의원은 7명이다. 김상욱·김예지·김재섭·안철수·조경태·진종오·한지아 의원 등이다. 탄핵안 가결 요건인 '이탈자 8명'까지 단 한 명이 남았다. 전날 한 대표는 국회에서 "지금은 탄핵으로 대통령의 직무 집행 정지를 시키는 것이 문제를 해결할 유일한 방법"이라며 "당론으로 탄핵에 찬성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에 같은날 친한계 진종오·한지아 의원이 탄핵안에 찬성표를 던지겠다고 밝혔다.


여당에서는 계파와 관계없이 오는 14일 탄핵안 2차 표결에서 가결을 기정사실화하고 있다. 탄핵 찬반을 떠나 표결 자체에 참여해야 한다는 국민의힘 의원이 이미 10명을 훌쩍 넘어섰기 때문이다. 한 친윤계 의원은 “한 대표가 그동안 친한계의 이탈표를 협박용으로 써왔는데 탄핵안 통과 가능성이 커져 그 협박도 의미가 없어졌다”고 봤다.


친윤계에서는 윤 대통령의 탄핵안이 가결될 경우 한 대표 등 지도부가 이에 대한 책임을 지고 물러나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김민전 최고위원은 "탄핵이 가결되면 사퇴는 당연하다"며 "지도부가 다 붕괴돼야지, 있으면 이상한 것"이라고 언급했다. 친윤 권성동 원내대표가 탄핵에 반대하는 상황에서 한 대표와 충돌도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당내에서는 선출직 최고위원 4명이 동반 사퇴해 ‘한동훈 체제’를 와해하는 시나리오가 거론된다. 국민의힘 당헌·당규에 따르면 선출직 최고위원 5명 가운데 4명이 사퇴할 경우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 넘어간다. 현재 친윤계 최고위원은 김민전·김재원·인요한 최고위원 등 3명이다. 친한계 장동혁·진종오 최고위원의 결정에 따라 '한동훈 체제'가 무너질 수 있는 것이다.


친한계에서는 “한 대표가 물러설 생각이 없다”며 ‘한동훈 사퇴론’에 선을 긋고 있다. 정성국 의원은 '윤석열 대통령 탄핵안이 가결되면 한 대표가 사퇴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온다'는 취지의 질문에 "전혀 동의하지 않는다"고 했다.


박상수 대변인도 장동혁 최고위원의 사퇴론에 “대통령이 먼저 약속을 어겼기에 사퇴하지 않겠다는 이야기였다"며 “지도부 붕괴를 원하는 김민전 최고위원이 사퇴해달라”고 맞받았다. 그러면서 “우린 대통령 및 내란 동조 세력과 단호히 이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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