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핵 찬성' 김상욱 "尹이 보수의 배신자인데…살해 협박·왕따 시달려"

김상욱, CBS 라디오 '박재흥의 한판 승부' 출연
"보수의 배신자는 尹…마지막까지 분열의 길로 끌고 가"

김재섭, 김용태, 김상욱 국민의힘 의원이 1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에서 안건 투표를 하기위해 대기하며 대화하고 있다. 성형주 기자

김상욱 국민의힘 의원이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 표결 참석과 찬성 입장을 밝힌 이후 여러 가지 협박을 받고 있는 자신의 심경을 토로했다.


12일 김 의원은 CBS라디오 ‘박재홍의 한판 승부’에 출연해 "비상계엄 이후에 잠도 거의 못 자고 밥을 먹어도 소화가 안 되고 체했다"라며 그간 겪었던 고통을 밝혔다.


김 의원은 지난 7일 탄핵소추안 투표에 참석해 자신의 소신을 드러냈다. 그는 라디오 방송에서도 "보수의 배신자가 윤석열이다. 나는 이렇게 생각한다. 우리 보수가 분개하고 화내야 될 가장 분개해야 될 대상이 대통령인데 이 대통령께서 마지막까지 우리 보수를 분열의 길로 끌고 가신 것이다"라며 분노했다.


김 의원은 투표를 하며 눈물을 흘렸던 순간에 대해 "참담한 심정이었어다. 국회라고 하는 곳은 민주주의를 수호하는 최후의 보루이자 정말 민의의 전당이다. 여기에 무장한 군인들이 들어왔다. 거기서 느껴지는 참담함이라는 것이 정말 엄청났다"라고 회상했다. 이어 "당에서 일단 '탄핵을 부결을 한다, 본회의도 가지 말라', 당론으로 정해 버리고 단속을 강하게 하는 분위기가 되니까 많은 자괴감이 들었다. 부끄럽다"고 토로했다.


이후 김 의원은 살해 협박과 동료들의 왕따에 시달렸다. 하지만 그는 "솔직히 말씀드리면 살해, 협박도 많고 왕따도 심하다"라면서도 "죽더라도 내가 죽어서 국민들이 피를 안 흘릴 수 있다면 당연히 해야 한다는 생각으로 갔었는데 그 경험이 나한테는 너무 감사했다. 어떻게 보면 그 경험을 한 이후에 좀 뭐가 중요한지 뭐가 덜 중요한지 판단하는 눈이 생긴 것 같다"고 되돌아봤다.


마지막까지 김 의원은 자신의 신념에 대해 발언했다. 그는 "어떻게 시민들을 추운데 일주일 더 떨게 하겠나. 또 이 불안한 상황을 일주일 더 끌고 가겠나. 그래서 반드시 토요일날 가결될 수 있도록 나는 더 열심히 설득작업을 하려고 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국민의힘은 7일 열린 국회 본회의에서 ‘윤 대통령 탄핵안 반대·표결 불참’ 당론에 따라 김건희 특검법 재표결에만 참여한 뒤 본회의장을 떠났다. 108명 의원 가운데 탄핵 찬성 입장을 밝힌 안철수 의원만 자리에 남아 표결했고, 김예지 의원과 김상욱 의원이 뒤늦게 돌아와 표결에 참여했다.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