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비상계엄을 선포한 가운데 4일 새벽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에 무장한 계엄군이 진입하고 있다. 권욱 기자
12·3 비상계엄 당시 “질서 유지에 필요한 소수의 병력만 투입됐다”던 윤석열 대통령의 말과 달리 실제 출동 대기한 군 병력은 1600명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안규백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14일 군 관계자로부터 입수한 자료를 통해 이달 3일 계엄 선포 당시 국회 등 주요 거점 장악을 위해 편성된 군 병력은 총 1644명이라고 밝혔다.
구체적으로 수도방위사령부가 211명, 육군 특수전사령부 1090명, 국군방첩사령부 328명, 정보사령부 15명 등이다.
이 중 수방사 소속 군사경찰단 75명과 1경비단 136명이 국회에 투입됐다. 또 특전사 소속 707특수임무단 197명, 1공수여단 400명, 3공수여단 271명과 9공수여단 222명이 국회와 민주당사, 중앙선거관리위원회 과천청사, 여론조사 꽃 본사 등지에 흩어져 투입됐다.
방첩사는 6개 조 328명으로 편성돼 수원 선관위와 국회 등지에 투입됐는데, 이들 요원 일부는 공포탄 뿐만 아니라 고무탄 총과 가스총으로 무장한 채 출동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이 밖에도 정보사 요원 8명과 ‘북파 공작부대’라고 불리는 HID 요원 7명도 미상의 장소로 투입됐다.
안 의원은 “방첩사가 계엄 성사를 위해 2격·3격 대비 인원까지 치밀하게 설계한 정황이 드러났다”라며 “방첩사의 사건 축소·은폐 흔적이 감지됨에 따라 관련자에 대한 엄정한 조사와 증거보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