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워싱턴DC 교민들 "창피해…尹 탄핵하라" 집회

중국인 친구 "한국 민주주의 아니냐"
"재외동포 창피하다는 말 공감 간다"
14일 국내 곳곳서도 탄핵 촉구 집회

13일(현지시간) 저녁 미국 수도 워싱턴 DC에서 비상계엄 사태와 관련해 윤석열 대통령 탄핵을 촉구하는 교민들 집회가 열렸다. '워싱턴촛불행동'에 소속된 교민 50여 명은 이날 백악관 앞 라파엣 공원에 모여 구호를 외치고 자유 발언을 하며 국회의 윤 대통령 탄핵안 가결을 촉구했다. 연합뉴스

미국 수도 워싱턴DC에서 윤석열 대통령 탄핵을 촉구하는 교민 집회가 열렸다.


14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13일(현지시간) 저녁 현지 교민단체인 ‘워싱턴촛불행동'이 백악관 앞 라파예트 공원에서 조직한 집회에는 교민 50여 명이 모여들었다. 이들은 북과 꽹가리 장단에 맞춰 ‘재미동포 창피하다. 윤석열을 탄핵하라' 등의 구호를 외쳤다. 이어 자유발언을 진행하며 윤 대통령을 대상으로 한 탄핵소추안 가결을 촉구했다. 참석자는 현지에서 유학 중인 대학 신입생부터 한국에서 계엄을 경험한 70대 할아버지까지 다양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자유 발언 시간에 마이크를 잡은 대학생 김송아린(19)씨는 “남자 친구가 한국에서 군대에 가 있는데 (계엄이 선포된 3일) 걱정되는 하루를 보냈다”며 “외국인 친구 여럿이 연락을 해왔는데, 중국 친구로부터 ‘한국은 민주적인 나라라고 들었는데 어떻게 된 일이냐’고 하는 말을 들으니 ‘재외동포 창피하다’는 말에 공감이 간다”고 말했다. 김 씨는 “초등학교 5학년때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촉구 촛불시위때 아버지와 함께 광화문에 갔던 기억이 난다”며 “그때와 같이 조직화한 힘을 보여주면 좋겠다”고 말했다.


행사를 주도한 이재수 해외촛불행동의 코디네이터는 “12일부터 15일까지 워싱턴뿐 아니라 뉴욕, 필라델피아, 보스턴 등 미국 13개 도시에서 집회가 열린다”며 “한국 국회에서 앞으로 몇 시간 후면 탄핵 투표가 진행되고, (국회 주변 등지에서) 많은 시민들이 모이는데, 그들과 함께 한다는 연대의식으로 시위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윤 대통령에 대한 두 번째 탄핵소추안 국회 표결이 이뤄지는 이날 국내 각지에서도 집회가 동시다발적으로 열릴 예정이다. 광주에서는 145개 시민단체가 연합해 오후 3시 30분 금남로 일대에서 광주시민총궐기대회를 연다. 부산 시민·사회단체로 꾸려진 ‘윤석열 즉각 퇴진 사회대개혁 부산비상행동’은 오후 4시 부산 진구 서면 거리에서 시민들이 참여하는 집회에 나선다. 경남 18개 시군 중 13개 시군에서도 탄핵소추안에 대한 국회 표결이 이뤄지는 오후 4시 전후로 집회가 마련된다. 수도권에서는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국회 일대가 집회 중심지로 떠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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