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의 국회 탄핵 소추안 가결을 진두지휘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신중한 말과 행보로 탄핵 정국을 이끌어 나가는 모습이다. 대통령 탄핵에 따른 역풍을 최소화하면서 안정적 국정 운영 능력을 국민들에게 심어주겠다는 대응으로 읽힌다.
이 대표는 이날 국회 본회의에서 윤 대통령 탄핵소추안이 가결된 후 국회 앞 탄핵 촉구 범국민대회장 단상에 올랐다. 그는 “이제 겨우 작은 산 하나를 넘었을 뿐이다. 우리 앞에 더 크고 험한 산이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우리가 오늘 잠시 승리를 자축하지만, 그들은 국민이 주인인 나라를 부정하고, 끊임없이 다시 자신들이 지배하는 나라로 되돌아가고자 획책하고 있다”면서 “우리가 힘을 합쳐 그들의 반격을 막아내고, 궁극적 승리를 향해 서로 손잡고 함께 나아가야 한다”고 역설했다.
이 대표는 “지난 촛불혁명으로 세상으로 바뀌는 줄 알았지만, 이 사회는 왜 바뀌지 않았느냐는 따가운 질책을 기억하고 있다”며 “이제는 새로운 민주주의, 국민이 직접 참여하는 현장의 민의 같은 민주주의를 시작해보자”고 제안했다.
그러면서 “정치는 정치인들이 하는 것 같아도 결국은 국민이 하는 것”이라며 “국민의 충직한 도구로서 국민의 명령을 충실하게 이행하는 머슴으로서, 국민의 주권 의지가 일상적으로 관철되는 진정한 민주국가·민주공화국 대한민국을 함께 만들어 가자”고 덧붙였다.
앞서 이 대표는 이날 본회의 산회 직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도 “승리는 아니다” 라며 “책임감 있고 신뢰를 주는 당과 국회의 모습이 중요하다”고 의원들에게 강조했다고 노종면 원내대변인이 전했다.
이 대표는 “앞으로도 상당 기간 우리가 대응해야 할 갈등 상황이 이어질 수 있다”며 “분출된 광장의 에너지를 혼란을 빠르게 수습하고 우리 사회의 긍정적 변화를 이끌어 낼 동력으로 삼아야 한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 의원총회에서는 “언행을 유의해 달라”는 당부도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노 원내대변인은 “본의가 아니더라도 제3자, 국민이 보기에 오해할 수 있는 언행이 있으니 각별히 유의해 달라는 당부가 나왔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