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국민촛불대행진 참가자들이 14일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2차 탄핵소추안 표결을 앞둔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서 윤 대통령 탄핵을 촉구하며 응원봉과 손피켓을 들고 있다. 조태형 기자
14일 오후 5시께 우원식 국회의장이 “가결을 선포한다”는 말을 하자마자 여의도 국회의사당 일대는 순식간에 광란의 도가니가 됐다. 이날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소추안 표결 결과 찬성 204표로 가결됐다.
표결 발표 전 나오던 “윤석열 탄핵” 구호는 이내 “체포해”로 바뀌었다. 집회 참가자들은 응원봉과 피켓, 깃발을 하늘 높이 치켜들고 흔들었다. 춤을 추는 시민들도 있었다.
이날 집회에 참석한 40대 공무원 정 모 씨는 “지난주에 집회에 못나왔는데 학생들이 나오는 것을 보고 ‘아직 우리나라가 끝난 게 아니구나’ 생각했다”고 말했다.
30대 정문영 씨는 “헌법재판소라는 관문이 남았으니까 끝까지 국민들이 자리를 지켜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다만 시민들은 여당 의원 대다수가 반대표를 던졌다는 소식에 분노와 아쉬움을 드러냈다. 이들은 환호하면서도 ‘국민의힘 해체’ ‘윤석열 체포’ 구호를 멈추지 않았다.
이날 여의도 일대에는 오후 4시 기준 경찰 비공식 추산 19만 8000명(주최측 추산 200만 명)의 시민이 몰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