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진우 수도방위사령관. 연합뉴스
12·3 비상계엄 사태 당시 계엄군 핵심 지휘관으로 꼽히는 이진우 수도방위사령관이 14일 검찰 특별수사본부 조사에서 “국회로 출동했을 때 윤 대통령으로부터 '끌어내라'는 지시를 2차례 받았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윤 대통령이 끌어내라고 지시한 대상은 당시 국회의사당 안에 있던 국회의원으로 추정된다.
14일 SBS 보도에 따르면 이 사령관은 "비상계엄 당시 윤 대통령과 수차례 통화했다. 계엄 해제가 의결될 즈음엔 윤 대통령이 화를 내면서 왜 못 끌어내느냐고 했다"는 취지로 진술했다.
다만 이 사령관은 계엄 당시 자신은 국회 현장에 출동한 병력에게 ”총을 가져가지 말라“고 지시했고, 장갑차도 오지 말라고 지시했다고 검찰에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자신은 대공·대테러 업무 책임자라서 방어가 전문인데 대통령의 끌어내라는 지시에 의아했고, 마음도 괴로웠다는 취지로도 말한 것으로 파악됐다.
윤 대통령은 지난 12일 담화에서 비상계엄 당시 국회 통제를 지시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지난 10일 곽종근 전 특전사령관도 국회에서 “윤 대통령이 빨리 문을 부수고 들어가서 안에 있는 인원들을 끄집어내라’고 지시했다”고 증언한 데 이어 14일 이 사령관의 추가 진술이 나와 파장이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