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대한민국 항공산업 위상, 전 세계에 뿌리 내리게 할 것"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 진정한 한 가족"
"신속한 의사 결정으로 불확실성 줄일 것"
2년간 통합 항공사 출범 위한 작업 진행

조원태 회장, \'대한민국 경영자대상\' 수상 (서울=연합뉴스)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이 13일 경북 경주시 경주화백컨벤션센터에서 열린 하계융합학술대회에서 \'제39회 2024년 대한민국 경영자대상\'을 수상한 후 수상 소감을 발표하고 있다. 2024.8.13 [대한항공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photo@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대한항공의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이끈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이 세계 10위권 ‘메가 캐리어(초대형 항공사)’ 출범으로 한국 항공 산업의 글로벌 위상을 한층 더 강화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조 회장은 다음 달 아시아나항공 등 그룹 소속 항공사들의 대표이사·임원 인사를 진행한 뒤 약 2년에 걸쳐 통합 항공사 출범을 위한 작업을 본격화한다.


조 회장은 16일 오전 그룹사 사내 인트라넷에 올린 ‘임직원 여러분께 드리는 말씀’이라는 제목의 글에서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이제 한진그룹이라는 지붕 아래 진정한 한 가족이 됐다”며 두 항공사의 기업 결합 완료를 공식 선언했다. 2020년 11월 대한항공이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결정한 지 약 4년 만이다. 조 회장은 지난 12일 이사아나항공을 대한항공 자회사로 편입한 이후 이날 처음으로 사내 메시지를 내고 향후 계획과 당부 사항을 전달했다.


그는 “두 회사가 하나가 되기로 한 결정을 내릴 때 우리는 대한민국 항공산업의 생존과 지속가능한 발전이라는 원대한 목표를 세웠다”며 “이제 우리는 전 세계에서 주목하는 명실상부한 글로벌 네트워크 캐리어가 된다”고 말했다.


이어 “통합 항공사 출범까지 남은 시간은 그리 길지 않다”며 “변화의 속도는 생각보다 빠를 것이다. 신속한 의사 결정과 판단으로 불확실성을 줄여 나가는데 주력하자”고 언급했다.


대한항공은 앞으로 2년 간 아시아나항공을 자회사로 운영해 통합 항공사 출범을 준비한다. 이 기간에 기업 이미지(CI)·기체·유니폼 디자인 재설정, 인력 재편, 마일리지 통합 등 각종 작업이 진행된다. 다음 달 16일 열리는 아시아나항공 임시 주주총회를 거쳐 새 대표이사 등 주요 임원에 대한 인사가 이뤄지면 통합 작업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예상된다. 대한항공은 최근 아시아나항공에 안전·재무·인사·운항·정비 등 주요 부서 임직원 8명을 파견해 핵심 업무를 파악하고 있다.


조 회장은 “통합 항공사는 대한민국은 물론 전 세계에서 인정받고 사랑받는 항공사가 되기를 꿈꿔본다”며 “대한민국 대표 국적사로서 세계 유수의 글로벌 항공사들과 당당히 경쟁하고 대한민국 항공산업의 위상을 전 세계에 뿌리 내리게 하겠다는 당찬 포부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그 길은 순탄하지만은 않을 것”이라며 “다른 이들의 장점도, 때론 호된 질책도 겸허히 받아들일 용기가 필요하다”고 했다. 이어 ”저부터 그 책임감을 무겁게 느끼고 솔선수범해 나가겠다"며 “든든한 조력자로서 여러분들이 제 자리에서 최고의 역량을 발휘할 수 있도록 돕겠다”고 임직원에게 약속했다.


조 회장은 안전 문제에 대한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그는 “안전과 서비스 등 모든 업무 절차 전반이 글로벌 스탠다드에 부합하는지 돌아볼 시점”이라며 “안전이 항공사의 근간이라는 것은 불변의 가치로 안전이 담보되지 않는다면 통합의 존재 이유는 없다”고 했다. 대한항공은 아시아나항공 통합 후 시너지를 극대화하기 위해 안전 운항을 위한 투자를 늘릴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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