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토확장 야욕 드러낸 이스라엘…골란공원 정착촌 확장 추진키로

골란고원 정착촌 인구 2배 확대 추진
대내외 비판에도 완충지대 병력 증강
네타냐후 "시리아와 분쟁엔 관심 없어"

15일(현지시간) 시리아 접경지인 골란고원 완충지대를 이스라엘 군용 차량이 지나가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이스라엘이 실효 지배 중인 골란고원 내 이스라엘 정착촌을 확장하는 방안을 공식적으로 발표했다. 이스라엘은 시리아 바샤르 알아사드 정권 붕괴 직후 골란고원에 지상군을 대거 투입하면서 영토확장 야욕을 드러내 국내외 비판을 받고 있다.


15일(현지시간) BBC 방송 등에 따르면 이스라엘 정부는 이날 점령지인 골란고원에 정착촌을 확장하는 계획을 승인했다.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는 "시리아가 반군에 점령된 후 시리아 국경에 새로운 전선이 열렸기 때문에 이러한 움직임이 필요했다"고 밝혔다. 골란고원 1967년 3차 중동전쟁 당시 이스라엘이 80% 이상을 점령하면서 사실상 점유해왔다. 골란고원의 영유권을 주장하는 네타냐후 총리는 정착촌 인구를 2배로 늘리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이스라엘의 골란고원 정착촌 확장안은 앞서 시리아 반군이 자국 내 군사시설에 대한 공격을 지속하고 있다며 이스라엘을 규탄하는 입장문을 발표한 지 하루 만이다. 그동안 이스라엘은 권력 공백을 틈 타 시리아 정부군의 무기가 반군의 손으로 넘어갈 우려가 있다며 시리아에 대한 무차별적인 공습을 이어가고 있다. 영국에 본부를 둔 시리아인권관측소(SOHR)는 지난 8일 이후 이스라엘군의 공습이 450건 이상이며, 이 중 75건은 지난 13일 이후에 이뤄졌다고 발표했다. 시리아 반군 하야트타흐리르알샴(HTS) 지도자인 아부 모하메드 알골라니는 이스라엘에 대해 "레드라인을 넘어섰다"며 "지역 긴장을 고조시킬 위험이 있다"고 경고했다.


이스라엘은 유엔군이 주둔 중인 골란고원 완충지대에 병력을 증강하면서도 시리아와의 충돌에는 관심이 없다는 입장을 되풀이하고 있다. 네타냐후 총리는 "우리는 시리아에 대한 이스라엘의 정책을 현장의 현실에 따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골란고원에는 30개 이상의 이스라엘 정착촌이 마련돼 있으며, 대부분 시리아 드루즈족으로 구성된 약 2만 명의 인구가 거주하고 있다. 이스라엘의 골란고원 정착촌 확대 계획에 사우디아라비아, 카타르, 아랍에미리트(UAE) 등 주변 아랍국들은 시리아의 혼란을 틈 타 영토 점령을 확대하려는 노골적인 시도라며 일제히 반발했다. 이스라엘 내부에서도 반대 목소리가 나온다. 에후드 올메르트 전 이스라엘 총리는 "이스라엘이 골란고원으로 확장될 어떠한 이유도 찾지 못했다"며 "시리아 반군과 맞서 싸울 필요가 없길 바란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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