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이 국회가 윤석열 대통령이 선포한 비상계엄을 해제한 4일 새벽 육군본부 소속 장교 34명이 합동참모본부 내 계엄상황실로 향한 정황이 포착됐다고 16일 밝혔다.
부승찬 민주당 의원이 육군본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4일 새벽 합참 내 계엄상황실로 출발한 버스에는 육군본부 핵심 직책을 맡고 있는 장성급 장교 14명, 영관급 장교 20명 등 34명이 탑승했다.
탑승자들의 직책은 2017년 기무사령부가 만든 계엄사령부 편성표에 포함된 육군 본부 직책과 대부분 일치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최상위 간부인 참모장을 맡는 육군 정보작전참모부장과 기획조정실장을 맡는 육군 기획관리참모부장은 모두 버스에 탑승했다.
민주당 ‘윤석열내란 진상조사단’은 “당시 윤 대통령이 합참 지휘통제실에서 2차 계엄을 모의한 것으로 추정된다”며 “2017년 기무사 계엄문건 상 계엄사령부 편성표가 90% 일치한 것으로 보아 계엄사령부 참모진인 것으로 볼 수 있다”고 강조했다.
부 의원은 지난 10일 국회 국방위원회 현안질의에서도 대통령이 국회가 계엄을 해제한 직후인 새벽 1시 30분 대통령이 합참 지휘통제실을 찾아 2차 비상계엄을 논의한 이후 육군본부에서 계엄사령부 참모진을 태운 버스를 출발시킨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했다. 장교들이 버스에 탑승한 사실은 부 의원의 질의에 대한 박안수 육군참모총장의 답변에서 확인됐다.
다만 육군본부는 “계엄사령부 편제인원이 없으며 소집명령과 인사명령을 발령하지 않았다”고 답변했다. 부 의원은 “계엄사령부 핵심참모진인 이들이 비상계엄을 사전에 알았는지, 어떤 경위로 버스에 탑승했는지 등 철저한 조사가 불가피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