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이 국회에서 가결된 가운데 탄핵심판을 맡은 헌법재판소 홈페이지에는 탄핵을 찬성하거나 반대하는 시민들의 양분된 의견이 쏟아지고 있다.
16일 법조계와 정치권 등에 따르면 헌재 홈페이지 자유게시판에는 15일 오후 6시 기준으로 탄핵과 관련한 글이 2000개 이상 올라왔다.
평소 하루 1∼3개의 게시물이 올라왔는데 탄핵소추안 가결 당일인 지난 14일에는 10여개의 글이 올라왔고, 하루가 지나자 폭증세를 보이고 있다.
게시글 내용은 국회 측 탄핵소추위원과 대통령 변호인단의 변론을 방불케 할 정도로 탄핵 찬성과 반대 의견이 첨예하게 엇갈리고 있다.
게시물을 올린 A씨는 "국민들이 공포심에 밤잠을 설치게 하고, 잘못을 반성하지 않아 국민들이 분노하게 하고, 끊임없이 남 탓을 하며 선동과 거짓을 일삼는 이가 어떻게 국민과 나라를 대표하는 사람이 될 수 있느냐"며 탄핵안이 인용돼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B씨는 "부디 탄핵 결정을 통해 잃어버린 삼권분립의 균형을 되찾고 이후 민사상·형사상의 책임도 빠짐없이 질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적었다.
반면 C씨는 "계엄은 정당하다"며 "헌법에 나와 있는 통치 행위이고 내란을 일으킨 건 국정을 마비시킨 민주당"이라며 헌재가 탄핵안을 기각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일부 시민단체는 오프라인에서도 헌재를 향해 목소리를 내 예정이다.
진보성향 단체 촛불행동은 16일부터 탄핵심판이 마무리될 때까지 매일 오후 7시 헌재 앞에서 촛불문화제를 열기로 했다.
보수성향 단체들 역시 헌재 앞 집회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