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의 탄핵심판 사건을 심리할 헌법재판관 6인이 사건을 접수한 이후 첫 출근했다. 이들은 대통령 탄핵 사건 심리를 앞두고 말을 아끼면서도 "원활한 사건 심리를 위해 9인 체제가 완성돼야 한다"고 촉구했다.
김형두 헌법재판소 재판관은 16일 출근길에 기자들과 만나 '재판관 3인' 공석에 우려가 나오는 데 대해 "12월 안에 9인 체제가 완성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재판관은 이날 열릴 첫 재판관 회의에 대해 "준비 절차에 대해 얘기할 것 같다"며 "어떻게 진행할지에 대한 절차와 변론 진행에 대한 이야기를 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형사재판이 시작되면 탄핵 심리가 멈출 것이란 의견이 있는데 가능한지'를 묻는 취재진 질문에는 "논의해 봐야 한다"고 답했다. 또한 '대통령 측 변호인단이 안 꾸려졌는데 심리가 지연될 수 있느냔' 질문에도 '논의해 봐야 한다"고 했다.
그는 헌정사상 세 번째 대통령 탄핵심판에 임하는 각오로 "신속하고 공정하게 하겠다"고 말했다.
문형배 헌재소장 권한대행을 비롯해 이미선, 정정미, 정형식, 김복형 재판관은 기자들의 질문에 답변하지 않고 빠르게 들어갔다.
윤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이 두 차례 표결 끝에 지난 14일 국회에서 통과되면서 헌재의 탄핵심판이 시작됐다. 헌법재판소는 이날 국회 탄핵소추의결서를 접수하고 사건번호와 사건명을 부여하는 등 본격적인 심리에 착수했다. 사건번호는 '2024헌나8', 사건명은 '대통령(윤석열) 탄핵'이다. 재판관들은 주말 동안 출근하지 않고 각자 자택에서 사건에 대한 검토를 시작했다.
헌법재판소는 이날 오전 10시 재판관 회의를 열어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 일정 및 증거조사 절차 등에 대한 논의를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탄핵 심판을 관장할 주심 재판관과 변론기일 시작 전 준비 절차를 진행할 수명재판관 2명, 탄핵 심리를 도울 헌법재판관 TF(태스크포스) 구성 등 기본 절차가 논의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