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의 노후 저층주거지 정비모델인 ‘모아타운‘ 1호가 세입자 이주를 끝내고 공사에 들어간다. 시가 모아타운·모아주택 추진 계획을 발표한지 약 3년만이다.
서울시는 16일 오세훈 시장과 조합원 등 2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강북구 번동 모아타운(번동 429-114번지 일대)’ 착공 초청의 날 행사 열었다.
모아타운은 대규모 재개발이 어려운 10만㎡ 이내의 노후 저층 주거지를 하나로 묶어 정비사업을 추진하는 소규모 정비 모델이다. 모아타운으로 지정되면 지역 내 이웃한 다가구·다세대주택 필지 소유자들이 개별 필지를 모아 블록 단위로 공동 개발하는 모아주택 사업을 추진할 수 있다.
번동 모아타운은 가로주택정비사업 방식으로 기존 793가구를 철거하고 13개동 1242세대(임대주택 245세대 포함)의 아파트와 부대·복리시설을 조성하게 된다. 기존 도로는 기능을 유지해 지역주민 누구나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준공·입주는 2028년 예정이다.
1∼3구역, 4∼5구역은 각각 건축협정을 통해 지하주차장을 통합 설치하고, 부대·복리시설을 하나의 아파트 단지처럼 공동으로 이용·관리한다. 이를 통해 법정 주차대수(1175대)보다 119대 많은 1294대의 주차 공간을 확보했다. 공공기여를 활용해 인근 우이천변 약 6000㎡에 녹음이 우거진 산책로와 휴식·운동시설도 조성한다.
번동 모아타운은 지난 2022년 1월 모아타운·모아주택 추진계획 발표와 함께 시범사업 대상지로 선정됐다. 이후 서울시와 강북구의 전폭적 행정지원을 받아 그 해 4월 통합심의 통과, 2023년 7월 사업시행계획인가, 올해 5월 ‘세입자 보상 대책’ 등이 순조롭게 진행돼 지난달부터 철거를 시작했다.
이번 사업이 빠르게 진행되면서 번동 모아타운Ⅱ(번동 454-61 일대, 7만897㎡), 번동 모아타운Ⅲ(번동 469 일대, 약 9만9462㎡) 사업도 추가로 진행되는 등 모아타운이 확산되고 있다고 서울시는 설명했다. 서울시는 2026년까지 서울 시내 100개의 모아타운을 추진하고, 모아주택 3만호를 공급한다는 목표를 발표한 바 있다. 현재 서울 시내에서는 강북구 번동을 포함해 총 109곳의 모아타운이 추진중이다.
오 시장은 “번동을 시작으로 모아타운 사업이 탄력을 받아 더 나은 삶, 더 나은 미래로 도약하는 발판이 되도록 최선을 다해 지원해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