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알테쉬·티메프 쇼크…K쇼핑몰 폐업 '최다'

올 11월까지 7.9만곳 문닫아
탄핵 정국 덮쳐 폐업 더 늘듯




알리익스프레스와 테무·쉬인 등 중국 e커머스의 역습과 티몬·위메프 사태 영향으로 국내 온라인 쇼핑몰 폐업 건수가 사상 최다를 기록했다. 중국 e커머스가 촉발한 초저가 경쟁에 내몰린 데다 티메프발 미정산 사태까지 덮치며 온라인 쇼핑몰을 운영하던 소상공인들이 속수무책으로 쓰러진 것이다. 가뜩이나 소비심리가 얼어붙은 가운데 탄핵 후폭풍까지 더해지면서 올해 남은 기간 폐업 건수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16일 행정안전부 지방행정 인허가 데이터에 따르면 올해 11월까지 폐업 신고를 한 통신판매업체(인터넷 등을 통해 가구·가전·식품·의류 등을 판매하는 업체)는 모두 7만 9696곳으로 집계됐다. 이는 사상 최다를 기록했던 지난해 연간 폐업 건수인 7만 8580건보다도 많은 수치다. 이 같은 추세대로라면 연간 기준 쇼핑몰 폐업 건수가 8만 건을 돌파할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 쇼핑몰 폐업이 급증한 것은 알테쉬 등 중국 e커머스가 빠른 속도로 세를 확장하며 저가 경쟁이 심화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지난해부터 시작된 중국 e커머스 공습으로 올해 1월에만 1만 7355곳이 문을 닫았다. 이는 전년 동기(1만 2339곳) 대비 약 40% 폭증한 수치다.


올 하반기에는 티메프의 정산 미지급 사태가 더해지며 중소형 쇼핑몰 폐업 속도가 더욱 빨라졌다. 티메프는 7월 초부터 정산 지연 문제가 발생했는데 이때 폐업한 업체는 모두 6164곳에 달했다. 전년 동기(4720곳) 대비 약 30.5% 늘어난 수치다.


이정희 중앙대 경제학과 교수는 “연말·연초 폐업 건수가 늘어난다는 점과 계엄 사태로 소비심리까지 위축된 점을 고려하면 올해 남은 기간 온라인 쇼핑몰 폐업 건수는 더 큰 폭으로 증가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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