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3번째 지역 예담庫 ‘해양권역’ 목포서 개관

국가유산청, 해양권역과 도서지역 유물 통한 복합 문화공간 활동
충청권(대전)·호남권(전주) 이어…영남권, 수도·강원권도 추진

목포 해양권역 예담고 전경. 사진 제공=국가유산청


국가유산청은 한국문화유산협회와 16일 오후 2시 해양권역과 도서 지역에서 출토된 비귀속 유물을 안정적으로 보관·관리하고, 이를 전시·교육·체험 등에 활용하기 위해 전라남도 목포에서 ‘해양권역 예담고(庫)’의 개관식을 개최한다고 밝혔다.


예담고는 비귀속 유물을 보관·관리하는 수장 및 전시·교육·체험 시설로, ‘옛것을 담은 공간’이라는 의미다. 비귀속 유물은 발견·발굴 유물 중 국가 귀속유산으로 선정되지 않은 모든 유물이다.


발굴조사에서 출토되는 유물들의 보관·활용을 위해 지역별로 예담고를 건립하고 있는 국가유산청은 앞서 2023년 3월 충청권 예담고(대전 사진포 터널)와 10월에 호남권(전주 신리터널)에 예담고를 개관했으며, 이번에 목포에서 해양권역 예담고의 운영을 시작한다. 향후 영남권(함안 모곡터널, 2025년 3월), 수도·강원권 (2027~2028년)이 개관 예정이다.


이번에 목포에서 개관하는 해양권역 예담고는 전남 도서지역 여학생들의 기숙사로 사용(1979~2003)되다가 유휴시설로 남아있던 ‘청해사’를 새 단장했다. 이 공간에는 54개 유적에서 출토된 발굴유물 4만 1000여 점이 보관될 예정이다.


대표적으로는 제주 고산리 유적에서 출토된 고산리 토기와 광양 신금리 의암패총에서 출토된 골각류 및 패각류, 태안 마도 해역에서 발견된 자기류 등을 비롯해 해양권역과 도서지역에서 발굴된 다양한 유물들이 보관된다. 단순한 수장고의 기능을 넘어 발굴유물을 기반으로 한 전시와 교육 프로그램을 함께 운영하며 지역 주민과 관람객이 발굴유물을 직접 체험하고 그 가치를 배울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게 된다.





개관을 기념해 16일부터 해양권역 예담고 상설전시관에서 ‘바다를 건너, 시간을 넘어’가 개최된다. 유물 보존과 관리의 중요성을 알리고, 관람객이 문화유산의 가치에 더욱 가까이 다가갈 수 있도록 구성된 이번 전시에서는 군산 십이동파도, 비안도 유적 등에서 발굴조사된 160여 점의 유물을 관람할 수 있으며 발굴유물의 분류, 세척, 접합 등 보존 과정을 직접 경험할 수 있는 체험형 전시로 구성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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