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증시가 지난 10년간 지지부진한 수익률을 보이는 가운데 미래에셋증권(006800) 개인연금 가입금액의 75%는 해외에 투자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퇴직연금 규모가 400조 원에 육박했지만 실적배당형 상품 비중은 10%대에 그치는 것과 달리 해외 투자에 높은 비중을 둔 실적배당형 투자자가 많아 연금 자산 확대로 이어졌다는 설명이다.
16일 미래에셋증권 연금계좌를 분석한 결과 펀드와 상장지수펀드(ETF)에 투자 고객 중 개인연금 가입금액의 75%, 퇴직연금 가입금액의 68%가 해외투자 비중인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 12일 기준 미래에셋증권 해외주식잔고는 40조 원을 넘어섰다. 30조 원을 달성한 지 불과 6개월 만에 이룬 성과다.
이는 퇴직연금 중에서도 해외에 투자하는 실적배당형 상품 비중이 증가한 영향이다. 실제 2023년 말 기준 국내 퇴직연금 시장 전체 적립금(382조 원) 중 실적배당형 상품 비율은 12.8% 불과하지만, 미래에셋증권의 확정기여형(DC)과 개인형 퇴직연금(IRP) 계좌 내 실적배당 상품 투자비율 각각 62%, 61%를 기록했다. 수익률도 양호하다. 통합연금포털에 따르면 올해 3분기 기준 DC형(9.96%), IRP(9.85%)의 1년 가중평균수익률은 적립금 상위 10개 사업자 중 모두 1위를 기록했다.
미래에셋증권 관계자는 “장기 투자의 이상적인 비율로 평가받는 ‘6대4 포트폴리오의 황금률’에 근접한 비중”이라며 “퇴직연금 적립금 중 원리금 보장상품의 지난 10년 평균 수익률은 2.07%로 같은 기간 소비자물가상승률(2.2%)도 채 못미쳐 원리금 보장 상품만으로는 자산의 실질 가치를 유지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연금 계좌를 통한 해외 자산 투자는 세제 측면에서도 유리하다. 일반 계좌에서 펀드에 투자할 경우 수익금에 대해 15.4%의 세금을 부담해야 하지만, 연금 계좌를 활용하면 최소 3.3%에서 최대 5.5%의 세율이 적용돼 절세 효과를 누리기 때문이다. 반대로 국내 자산은 일반 계좌에서 투자해도 이익금이 과세되지 않아 굳이 연금 계좌를 활용할 유인이 적다.
정효영 미래에셋증권 연금컨설팅본부 본부장은 “연금은 단기적 성과를 추구하기보다 장기적이고 안정적인 관점에서 관리해야 한다”며 “해외자산 분산투자와 체계적인 포트폴리오 운용이 당사고객의 흔들리지 않은 편안한 연금 자산을 만드는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미래에셋증권은 지난 13일 글로벌 금융 전문지 글로벌파이낸스誌가 주관하는 2025년 글로벌 프라이빗뱅크 어워드(Global Private Bank Award)에서 '대한민국 최우수 프라이빗 뱅크'를 수상했다. 해당 상이 이 상이 생긴 2015년 시작된 이래 한국 증권사로는 최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