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 탄핵 가결의 여파로 16일 국민의힘 대표직에서 물러난 한동훈 전 대표에 대해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이 “만약 한 전 대표가 정치에 계속 뜻을 두고 길을 간다면 언젠가 만날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해본다”는 소회를 나타냈다.
이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한 전 대표의 퇴임을 보면서 기시감이 든다"며 "나와 방식은 달랐지만 나름의 비슷한 문제의식을 느끼고 문제를 해결해 보려고 했던 그 노력을 높이 평가한다"고 적었다.
그는 "지금까지 한 전 대표에게 내가 했던 평가와 조언들은 진심을 담아서 했던 것들이다. 다 겪어봤기 때문에 비슷하게 당하지 않기를 바랐다"며 "대한민국이 잘되길 바란다는 한 전 대표의 마지막 한마디에 깊이 공감한다"고 덧붙였다.
한 전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 사퇴로 최고위원회가 붕괴돼 더 이상 당 대표로서 정상적 임무 수행이 불가능해졌다"며 당 대표직을 사퇴했다.
이 의원은 2021년 6월 30대 원외 인사로 국민의힘 대표로 당선돼 주목 받았으나 '성 상납 증거인멸 교사' 의혹과 '양두구육', '신군부' 등의 표현으로 윤석열 대통령과 당을 비난했다는 이유로 당 윤리위원회의 징계를 받아 임기를 채우지 못하고 대표직에서 물러났다. 이러한 이력 때문에 이 의원이 이날 올린 글은 친윤(친윤석열)계의 공격 속에 끝내 대표직에서 물러난 한 전 대표에 대해 일부 공감을 나타냈다는 해석이 나온다. 윤 대통령 탄핵이 내년 상반기 중 헌법재판소에서 인용될 경우 현실화될 차기 대선을 두고 최근 이 의원이 “진지하게 검토하고 있다”며 출마 가능성을 시사한 상황에서 이날 글은 향후 대선 정국에서 한 전 대표와의 협력 가능성을 보여줬다는 관측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