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불닭 열풍에…삼양식품, 중국에 첫 해외 공장 세운다

중국 내수 판매용 제품 생산
매년 급증한 불닭 수요 대응

서울 한 대형마트 매대에 불닭볶음면이 진열돼 있다. 연합뉴스

삼양식품(003230)이 중국에 첫 해외 공장을 설립하기로 했다. 현지에서 생산된 제품을 바탕으로 해외 최대 규모인 중국 시장을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삼양식품은 16일 중국에 생산법인을 설립하고 공장도 건설할 예정이라고 공시했다. 해외 사업을 총괄하는 ‘삼양 싱가포르 유한회사’를 설립해 647억원을 출자하고 이 회사를 통해 중국 생산법인을 세우는 방식이다. 삼양식품 측은 출자 후 유한회사 지분의 90%를 갖게 된다. 삼양식품은 추후 중국 생산법인 설립에 관한 세부 사항을 공시하겠다고 밝혔다.


회사 측은 새 공장에서 생산된 제품을 다른 국가로 수출하는 대신 중국 내수 시장에서 판매할 계획이다. 삼양식품은 특히 막대한 내수 시장의 크기로 인해 자체 생산과 소비가 가능한 중국의 특성에 주목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중국은 현재 삼양식품 수출의 25%를 차지하는 최대 시장”이라면서 “새 공장에서 현지 시장용 제품을 생산해 판매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중국에 공장을 건립하면 14억 인구를 겨냥해 제품을 현지화하는데도 이점이 있다”고 덧붙였다.


이번 해외 생산기지 건설은 매년 급증하는 불닭볶음면 수요에 대응하기 위한 행보다. 2016년 930억원이었던 삼양식품 연간 수출액은 지난해 8093억원으로 7년 만에 9배 가까이 늘었다. 같은 기간 전체 매출에서 수출이 차지하는 비중도 26%에서 68%로 높아졌다. 이런 수출 성과는 올해 이미 1조원의 글로벌 매출을 넘긴 불닭 브랜드가 이끌고 있다. 불닭 연매출의 1조원 돌파는 2012년 출시 이후 이번이 처음이다.


회사 측은 중국 신공장 건설을 통해 공급 물량 부족을 극복할 전망이다. 한국에만 집중돼있던 생산 시설을 해외로 분산하는 효과도 있다. 현재 삼양식품의 중국 수출용 물량 생산은 경남 밀양1공장이 맡고 있다. 회사 측은 올 3월 건설에 들어간 밀양 2공장이 가동되더라도 중국에 마련될 새 생산기지 없이는 2027년쯤 다시 물량이 부족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삼양식품 측은 “품목 다각화와 함께 수출 전진기지인 밀양공장과 해외법인의 시너지를 기반으로 성장세를 이어간다는 방침”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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