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 가결의 여파로 16일 당 대표직에서 물러난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가 자신의 페이스북 계정에 비상계엄 선포 당시 자신이 냈던 입장을 정리해 올렸다.
한 전 대표는 "12월 3일 밤 비상계엄 선포 직후부터 국민의힘 당 대표로서 제가 SNS로 낸 5회의 입장”이라며 당시 모습을 담은 영상과 함께 이 같은 글을 적었다.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는 잘못된 것이다. 국민과 함께 막겠다”, “즉각 국회 차원에서 계엄해제 요구할 것”, “군이 국회에 진입하고 있다. 군경에게 말씀드린다. 반헌법적 계엄에 동조하고 부역해서는 절대 안된다”, “국회가 계엄 해제안을 결의했다. 계엄은 실질적 효력을 다 한 것이므로 지금 이 순간부터 대한민국 군과 경찰 등 물리력을 행사하는 모든 국가기관은 위법, 부당한 지시에 따르지 않을 의무가 발생한다“, “대통령께서는 국민과 국회 뜻을 존중하고 즉시 헌법에 따라 계엄령 해제 선포해 달라” 등의 내용이다.
이러한 입장 정리는 윤 대통령 탄핵 과정에서 찬반 입장을 사이에서 오락가락 행보를 보였다는 당 일각의 비판을 반박하려는 의도라는 해석이 나온다.
한 전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사퇴 의사를 밝힌 기자회견을 마친 후 지지자들을 향해 "여러분, 포기하지 않겠습니다"라고 말해 정치 행보 지속 의지를 나타냈다. 정치권에서는 한 전 대표가 휴식기를 거쳐 차기 대권에 도전할 수 있다는 관측과 함께 향후 행보가 주목 받는다. 다만 윤 대통령 및 친윤계(친윤석열계) 의원들과 갈등 끝에 물러난 한 전 대표가 국민의힘 내에서 재기가 가능한지에 대해서는 전망이 엇갈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