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란 혐의로 국가수사본부 특별수사단에 긴급체포된 노상원 전 정보사령관이 12·3 비상계엄이 선포되기 이틀 전 정보사 대령들에게 “계엄을 준비하자”는 임무를 전달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김병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17일 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서 “노상원이 (계엄에)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는 제보들이 많다”며 “12월 1일에 정보사 4인방 회동을 해서 ‘계엄이 있으니까 준비하자’고 얘기한 것 같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12월 1일이면 계엄이 일어나기 이틀 전이다. 그때 정보사령관과 정보사의 가장 핵심적인 역할을 했던 대령 등 4명이 상록수역 부근의 모처에서 점심때 만나 ‘계엄이 곧 있을 테니까 준비하라’는 임무를 준 것 같다”고 전했다.
김 의원은 또 “점조직으로 예비역인 노상원 전 장군을 이용해서 비밀 사조직을 만들었고, 이런 사조직이 이번 친위쿠데타에 동원됐다고 본다”며 “국방부 장관이 바로 정보사령관에 임무를 준 것보다는 노상원을 통해서 비밀리에 1일 점심에 만나서 얘기하고 한 것 같다”고 주장했다.
노 전 사령관이 1일 점심 회동에서 부정선거 관련 ‘선관위 서버를 확보하라’는 지시를 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이미 11월에 부정선거 관련 극우 유튜버의 자료를 주면서 ‘이걸 분석해라. 이것만 잘 분석이 되면 부정선거를 확인할 수 있다’고 요약해서, 정리해서 서로 주고받았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김 의원은 노 전 사령관이 승진을 미끼로 정보사 대령들을 포섭한 것으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그는 “지난번에 블랙요원 리스트가 유출돼서 중국에 나가 있던 블랙리스트들이 다 복귀하고, 정보망이 거의 무너지지 않았나. 그 정도면 정보사령관이 교체돼야 되는데 이번에도 교체되는 걸로 됐다가 하루 만에 유임이 됐더라”며 “그런 데는 아마 노 전 정보사령관이 역할을 해서 ‘유임시킬 테니까 여기에 협조하라’ 이런 것들이 있지 않았나 추정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