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복현 금융감독원장. 연합뉴스
기업과 회계법인들이 최근 확대되는 대내외 불확실성과 관련해 “불합리한 규제 부담을 합리화해 달라”고 요청했다. 금융감독원은 이에 대해 투명한 연말 결산, 외부감사 수행에 만전을 기해 달라고 당부했다.
17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국내 상장회사 44곳 회계법인 5곳 등은 이날 서울 여의도 금감원 청사에서 간담회를 갖고 “감독 당국이 업계와 꾸준히 소통해 제도개선을 지속해 달라”고 요구했다. 특히 기업들은 “재무 기준 직권지정 사유 폐지 등 국회에 계류 중인 외감법(주식회사 등의 외부감사에 관한 법률) 개정안이 조속히 처리될 수 있게 해 달라”고 당부했고 회계법인들은 “통합 관리 체계 등 감사인 등록 요건을 구체화해 규제 이행 관련 예측 가능성을 제고해 달라”고 제안했다.
금감원은 이를 두고 금융위원회와 함께 감사인 부담 완화와 형평성 제고를 위한 개선 방안을 논의하겠다고 밝혔다. 금감원은 “감사인 주기적 지정 제도의 큰 틀은 유지하되 금융위원회와 함께 지배구조 우수 기업의 유예 관련 대상·범위를 합리적으로 설계하겠다”고 설명했다.
금감원은 그러면서 “대내외 불확실성이 증가할수록 자본시장의 신뢰성 확보를 위해 기업과 감사인이 본연의 역할을 흔들림 없이 수행해야 한다”는 당부도 전했다. 금감원은 “재무제표 결산, 감사인 선임을 앞둔 상황에서 부진한 재무 실적을 은폐하려고 할 수 있다”며 “감사 계약 수임 경쟁 격화에 따라 감사 품질이 저하될 우려도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