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케이던스, KAIST에  80억원 상당 AI반도체 장비 기증

반도체 설계 검증 위한 초고성능 장비 ‘팔라디움 제트원’ 기증
KAIST-케이던스 업무협약 체결

신용석(오른쪽) 케이던스 코리아 사장이 이광형(왼쪽) KAIST 총장에게 ‘케이던스 팔라디움 제트원’을 기증하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KAIST

美 케이던스가 KAIST에 80억원 상당의 AI반도체 장비를 기증했다.


KAIST는 미국 소프트웨어 기업인 케이던스 디자인 시스템즈 코리아(Cadence Design Systems)가 17일 반도체 설계 특화 장비인 ‘케이던스 팔라디움 제트원(Cadence Palladium Z1)’을 KAIST에 기증했다고 밝혔다.


팔라디움 제트원은 반도체 설계 검증을 위한 초고성능 에뮬레이터 장비로 하드웨어-소프트웨어 검증 및 디버깅 작업을 1개의 랙 당 5.76억 게이트까지 대용량으로 구현 가능하다. 이 장비를 통해 SoC(System On Chip) 개발 단계에서 설계 검증을 더 원활히 수행할 수 있다.


케이던스는 1995년 KAIST 반도체설계교육센터(IDEC) 설립 이후 KAIST에 EDA(Electronic Design Automation) 툴 라이센스 및 실습 교육을 약 30년간 지원해왔다. 이 인연을 계기로 반도체 설계 인력 양성에 도움이 되고자 하는 뜻을 담아 기증이 성사됐다.


이날 기증식에서 박인철 KAIST 반도체설계교육센터 소장과 조우영 PIM반도체설계연구센터 교수가 기증 경과와 운영 계획을 발표하고 KAIST와 케이던스가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KAIST 반도체설계교육센터(IDEC)는 향후 팔라디움 제트원 사용법 교육을 신설하고 국내 대학 연구실에서 이 장비를 활용할 수 있도록 시스템·기술 기반을 마련한다.


PIM 반도체설계연구센터와 KAIST 인공지능반도체대학원은 산학협력 연구기관 및 스타트업을 중심으로 장비 사용 환경을 구축한다. 케이던스는 실제 운용을 위한 관리자 교육과 필요한 소프트웨어 등을 지원하기로 했다.


신용석 케이던스 코리아 사장은 “이번 기증과 KAIST와의 협력을 통해 반도체 산업을 이끌어갈 우수 인재가 더 많아지길 바란다”며 “앞으로도 케이던스는 선진 반도체 기술 구현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광형 KAIST 총장은 “케이던스코리아의 우수 장비 기증에 감사드리며 이를 통해 반도체 역량 성장의 중요한 발판이 마련된 것을 기쁘게 생각한다”며 “KAIST는 반도체 분야 선도기관으로서 새로운 교육 기회와 혁신적인 연구를 통해 대한민국 반도체 산업의 글로벌 경쟁력 강화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케이던스는 1983년에 설립된 미국의 다국적 기술 및 컴퓨팅 소프트웨어 기업으로 집적회로, 시스템 온 칩(SoC), 인쇄 회로 기판 및 다중물리 시스템 분석(MSA) 등의 제품 설계를 위한 소프트웨어 및 하드웨어를 제작하는 곳이다. 현재 삼성전자 파운드리 사업부의 EDA 공식 파트너로서 국내 반도체 기업의 칩 설계를 위한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를 공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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