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누피서 무민·니니키즈까지…캐릭터가 반기는 테마파크

◆겨울시즌 '인기 IP 제휴' 눈길
롯데월드 '피너츠' 활용 포토존·어트랙션
에버랜드는 무민 사는 북유럽 겨울숲 연출



방문객들이 롯데월드 어드벤처에서 스누피 캐릭터와 함께 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 제공=롯데월드

롯데월드 아이스가든이 스누피 콘텐츠로 꾸며져 있다. 사진 제공=롯데월드

국내 테마파크들이 겨울 시즌을 맞아 외부 캐릭터와의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캐릭터로 방문객의 눈길을 사로잡아 추위로 인한 비수기를 극복하려는 행보로 풀이된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월드는 스누피·찰리브라운 등 글로벌 인기 지식재산권(IP)인 ‘피너츠’를 활용한 ‘미라클 윈터: 스누피 크리스마스 인 롯데월드’를 이달 말까지 진행한다. 롯데월드의 이번 축제는 어드벤처 곳곳이 피너츠 캐릭터들로 꾸며진 게 특징이다. 1층 만남의 광장 ‘메리 스누피 크리스마스’ 포토존은 피너츠 캐릭터들이 트리를 꾸미는 모습을, 더 라이트 오브 더 하트 앞 ‘스노우 파티, 호! 호! 호!’ 포토존은 눈사람을 만드는 풍경을 담았다. 어린이 손님들에게 인기 있는 어트랙션인 ‘로티 트레인’도 스누피 트레인으로 새 단장한다. 트레인과 탑승 장소 모두 ‘기관사 스누피의 기차역’ 테마로 꾸며진다. 성격유형검사(MBTI) 진단에 스누피 IP를 더한 체험 콘텐츠도 운영 중이다. 간단한 질문을 통해 MBTI와 본인의 성격과 가장 유사한 피너츠 캐릭터를 알아볼 수 있다. 성격 진단과 함께 피너츠 시리즈 속 감동 명언도 처방받는다. 스케이팅을 즐길 수 있는 아이스가든 공간에도 스케이트를 타는 피너츠 캐릭터들이 곳곳에 설치돼 포토존으로 활용할 수 있다.



에버랜드에 '무민' 캐릭터들이 곳곳에 설치돼 있다. 사진 제공=에버랜드

에버랜드는 핀란드 캐릭터인 ‘무민’을 활용했다. 무민의 IP를 가장 몰입해 경험할 수 있는 공간은 바로 에버랜드 대표 정원인 포시즌스가든이다. 약 1만 ㎥ 크기의 포시즌스가든은 무민 캐릭터들이 살고 있는 마을을 옮겨온 듯한 북유럽 대자연 테마의 ‘노르딕 포레스트’로 꾸며진다. 실제 자작나무·상록수 등을 통해 눈이 쌓인 북유럽 겨울숲 분위기를 연출했다. 무민파파·무민마마·스노크메이든 등 캐릭터 포토 스폿을 곳곳에 조성했다. 포시즌스가든을 순환하는 축제 기차는 무민 트레인 테마 열차로 운영된다. 메모리얼숍 상품점과 가든테라스 레스토랑에서는 에버랜드가 자체 개발한 무민 컬래버레이션 굿즈와 특선 메뉴가 판매된다. 내년 1월에는 무민 IP 영상에 수천 발의 불꽃과 특수 효과 등이 어우러진 무민 멀티미디어 쇼가 포시즌스가든에서 국내 최초로 펼쳐질 예정이다.



서울랜드에서 '니니키즈'와 제휴해 운영 중인 팝업스토어. 사진 제공=서울랜드

서울랜드는 북이십일의 대표 키즈 캐릭터 ‘니니키즈’와 컬래버레이션을 진행했다. 니니키즈는 유튜브에서 관련 계정이 구독자 107만 명을 보유할 정도로 어린이들 사이에서 인기가 높다. 25일까지 니니키즈가 서울랜드에서 크리스마스 파티를 벌인다는 콘셉트의 축제가 진행된다. 새해 소원을 적어 넣는 새해 소원 캡슐 이벤트와 니니키즈 캐릭터 직접만들기(DIY) 키링 만들기 체험, 니니키즈 캐릭터 컬러 타투 체험이 대표적이다. 다양한 니니키즈 굿즈들을 만날 수 있는 팝업 스토어도 운영된다. 특히 어린이 팬들의 인기가 높은 니니삼촌과 니니키즈들의 특별 크리스마스 공연도 볼 수 있다.


국내 주요 테마파크들이 외부 캐릭터와의 제휴에 적극적인 데는 방문객이 줄어드는 비수기를 극복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통상 겨울철은 추위로 인해 방문객들이 외부 활동을 꺼린다. 주요 관광 지점 입장객 통계에 따르면 실내 시설을 갖춘 롯데월드를 제외하고 에버랜드와 서울랜드는 지난해 기준 12월 방문객이 최다 관람객을 확보한 10월 대비 각각 74%, 59% 감소했다. 인지도가 높은 캐릭터를 활용하고 다양한 행사를 마련하는 것도 이 같은 배경에서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테마파크들이 당분간 다양한 기업과 컬래버레이션을 할 계획이어서 관련 경쟁도 치열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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