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AI가 10월 출시한 챗GPT 검색 서비스를 무료로 제공하기로 했다. 테스트 기간 수집한 데이터를 반영해 검색 성능도 개선했다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 생성형 인공지능(AI) 주도권을 잡은 오픈AI가 구글이 장악해온 검색 시장에 출사표를 던지며 공세의 고삐를 쥐는 모양새다.
오픈AI는 16일(현지 시간) 유료 구독자에게만 제공하던 챗GPT 검색 기능을 모든 사용자에게 개방한다고 밝혔다. 출시 한 달 반 만에 무료 개방된 것이다. 오픈AI는 “유료 구독자와 검색 기능 대기자 명단에 이름을 올린 사용자들은 이날부터 접근이 가능하다”며 “기업과 교육용 가입자들은 향후 몇 주 안에 사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사용 가능 기기는 PC부터 모바일까지 전 플랫폼을 망라한다. 웹브라우저 기본 검색 엔진으로 챗GPT를 택할 수도 있어 구글을 대체할 수 있다. 최신 추론 모델인 ‘오픈AI o1’을 도입하는 한편 언론사와 제휴로 검색 신뢰도도 높였다고 한다. 오픈AI는 “뉴스 및 데이터 제공업체와 협력해 최신 정보는 물론 새로운 시각적 디자인을 추가했다”며 “채팅 결과에 원본 링크가 포함돼 자세히 알아볼 수 있는 방법도 제공한다”고 설명했다.
구글에 비해 약세로 평가받던 지도·커머스 연계도 대폭 강화했다. 식당이나 지역 명소 등을 검색하면 위치와 함께 사진, 평점, 운영 시간 등을 제공하고 호텔 예약 등을 검색하면 대화형 응답 대신 예약 사이트 주소를 바로 제공하는 식이다.
챗GPT 검색 기능은 생성형 AI를 검색 엔진 대용으로 쓰는 사용자들을 겨냥한 서비스다. 미리 학습한 내용만 답할 수 있던 기존 생성형 AI와 달리 실시간 검색으로 최신 정보를 수집해 제공하도록 했다. 대형언어모델(LLM) 특성상 꼬리에 꼬리를 무는 대화형 검색 엔진 구현이 가능해 최근 들어 각광받고 있다.
생성형 AI 검색에서는 오픈AI도 후발주자다. 2022년 설립한 스타트업 퍼플렉시티는 AI 검색을 선제적으로 선보여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정확도가 높은 실시간 정보를 학술논문처럼 문장마다 상세한 출처를 제시하는 것이 특징이다. 아마존, 엔비디아, SK텔레콤으로부터 투자를 받은 퍼플렉시티 기업 가치는 올 초 5억 달러(약 7000억 원)에 불과했으나 현재는 90억 달러(약 13조 원)에 달한다.
글로벌 검색 시장 90% 가량을 차지하고 있는 구글로서는 강력한 경쟁자들이 등장한 셈이다. 챗GPT 주간 활성 이용자는 2억5000만 명에 달한다. 1년 새 1.5배 늘어난 수치다. 퍼플렉시티는 현재 프리미엄 구독자가 24만 명 선에 불과하지만 2026년에는 10배로 늘어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구글 역시 검색 결과를 AI로 요약해주는 ‘AI 개요(오버뷰)’ 도입 등을 통해 반격에 나서고 있으나 기존 검색을 요약하는 데 그치는 데다 광고 등에 의한 데이터 오염에 취약하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