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장기간 교착 상태에 빠진 가자전쟁의 휴전 협상 타결 전망에 대해 낙관적이라는 입장을 내놨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 취임을 앞두고 이스라엘이 휴전 협상에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이는 것으로 전해졌다.
매슈 밀러 미 국무부 대변인은 17일(현지시간) 브리핑에서 가자전쟁 휴전 협상 상황에 대한 질문에 "조심스러운 낙관이 현 상황을 규정할 타당한 표현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밀러 대변인은 "우리는 중재자들과 계속 소통하고 중재자들은 하마스, 이스라엘과 계속 소통한다"며 "남아 있는 문제들에 입각해 우리는 양측간의 의견 불일치를 중재할 수 있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런 가운데 가자 휴전 협상이 최종 단계에 접어들었다는 소식통의 발언도 나왔다. 휴전 협상과 관련된 팔레스타인 한 고위 관리는 이날 BBC와의 인터뷰에서 "회담이 결정적이고 최종적인 단계에 있다"고 말했다. 앞서 이스라엘 카츠 이스라엘 국방부 장관도 합의가 그 어느 때보다 가까워졌다고 평가했다. 이스라엘 대표단은 현재 카타르 도하에 머물며 중재국과 협상을 진행 중이다.
최근 가자 휴전협상 중재국인 미국과 카타르, 이집트는 양측의 휴전 협상을 재개하면서 양측이 세부 사항을 놓고 조율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이 제시한 휴전안은 이스라엘 인질을 45일 안에 석방하고, 이스라엘군이 가자지구 도심과 해안도로, 이집트 국경을 따라 자리한 전략적 요충지에서 철수하는 3단계로 구성됐다. 현재 가자지구에 억류된 이스라엘 인질 96명 가운데 62명이 생존해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앞서 카타르 매체 알 아라비 알 자디드는 하마스가 부상자나 고령자 인질들과 미국 시민권을 보유한 인질의 명단을 이집트 정보당국에 전달했다고 보도했다. 이 조건으로 하마스 측은 이스라엘에 수감 중인 팔레스타인인들의 명단을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양측이 휴전 협상에 적극적인 이유로 트럼프 당선인을 꼽는다. 로이터 통신은 미국 소식통을 인용해 트럼프 당선인이 중동 특사로 발탁한 스티븐 위트코프가 지난달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셰이크 무함마드 카타르 총리를 각각 만나 트럼프 당선인 취임 전 휴전을 성사시키기 위해 나섰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지난 2일 트루스소셜을 통해 "취임식 이전까지 (이스라엘) 인질들이 석방되지 않는다면 큰 대가가 있을 것"이라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