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주완 "내년엔 시장질서 붕괴…생존전략 달라져야"

◆LG전자 CEO·직원 소통행사
中 추격 등 경쟁 더 치열해져
내외부 전문가와 대응책 준비
인건비·물류비 등 감축도 시사

조주완 LG전자 최고경영자(CEO)가 17일 서울 영등포구 LG전자 사옥에서 직원들과 소통하고 있다.사진 제공=LG전자

조주완 LG전자(066570) 최고경영자(CEO)가 내년도 경영 환경은 질서와 규칙이 없는 치열한 격전장이 될 것이라며 인건비를 줄이는 등 효율적인 비용 집행과 함께 과거와 차원이 다른 고민과 실행이 중요하다고 역설했다.


LG전자는 18일 조 CEO가 서울 영등포구 LG전자 본사에서 ‘지속 성장을 위한 리인벤트(REINVENT), 구조적 경쟁력 확보를 위한 한계 돌파’라는 주제로 직원 소통 행사 ‘CEO 펀톡’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올해 마지막 CEO 소통 행사로 향후 경영 환경 변화와 이에 따른 사업 방향이 공유됐다.


조 CEO는 내년도 경영 환경의 불확실성을 강조하며 세계경제가 지정학 시대에서 ‘지경학(Geo-economic) 시대’로 변화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그동안에는 글로벌 시장에서 통용되는 질서와 규칙이 존재했지만 앞으로는 질서와 규칙이 없는 세상에서 생존을 위한 치열한 경쟁을 펼쳐야 하는 상황이 표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같은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LG전자는 내외부 전문가들과 협력해 다양한 시나리오를 구성하고 이에 대응하는 ‘플레이북(Playbook)’을 준비하고 있다. 직면할 수 있는 다양한 시나리오에 따라 경영 계획을 수립해 효과적으로 대응하겠다는 뜻이다.


조 CEO는 불확실한 환경을 헤쳐나가기 위해 비용 구조 개선의 필요성도 역설했다. 구체적으로 고정비와 물류비를 예로 들었다. 실제 LG전자는 3분기에 해상 운임 폭등으로 인한 물류비 상승과 경쟁 심화에 따른 마케팅 비용 증가로 매출이 10.7% 증가했음에도 영업이익은 20.9% 하락했다. 게다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재집권으로 앞으로도 물류비는 더 높아질 가능성이 크다. 고정비에 대해서는 보다 효율적인 집행이 필요하다면서 인건비 감축 필요성을 역설하기도 했다.


국내 기업을 위협하는 중국 업계도 이날 주요 주제였다. 조 CEO는 중국 추격에 대응하기 위해 제품·원가·운영 측면에서 구조적 경쟁력을 확보하고 사업을 더욱 정교하게 점검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행사에 배석한 류재철 HS사업본부장 역시 제품 경쟁력 강화에 대해 “제품 개발 시간을 30% 단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 CEO는 직원들을 향해서는 ‘과거와는 차원이 다른 고민과 치열한 실행’을 주문했다. 그는 “생산성과 업무 효율성을 강화할 전략을 면밀히 살펴야 하고 모두가 관성적인 생각을 뛰어넘는 리인벤트를 이뤄내 탁월한 결과를 만들어 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