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비상계엄, 어처구니없는 쿠데타”…‘서울의 봄’ 감독의 작심비판

17일 한국영화제작가협회상 시상식
김성수 감독 “尹, 정신 나간 대통령”
“왜 우리 영화 많이 봐줬는지 깨달아”
“새로운 시대, 새로운 관객” 기대감도

김성수 감독이 17일 서울 마포구 인디스페이스에서 열린 ‘제11회 한국영화제작가협회상’에 참석해 영화 '서울의 봄'으로 ‘감독상’을 받은 뒤 소감을 말하고 있다. 뉴스1

‘12·3 비상계엄 사태’로 영화 ‘서울의 봄’이 재조명을 받은 가운데, 김성수 감독이 공개 석상에서 윤석열 대통령과 계엄 사태를 강하게 비판했다.


18일 영화계에 따르면 지난 17일 서울 마포구 인디스페이스에서 열린 제11회 한국영화제작가협회상 시상식에서 김 감독은 영화 ‘서울의 봄’으로 감독상과 작품상 등을 수상했다. 지난해 11월 개봉한 ‘서울의 봄’은 전두환과 노태우가 주도한 12·12 군사 쿠데타를 그린 영화다. 약 1312만 명이 보면서 천만 작품에 안정적으로 입성했다.


이날 김 감독은 “준비하고 개봉까지 불안감과 걱정이 너무 많았다. 팬데믹 시절 예산이 꽤 많이 들어간 작품이라 손익분기점을 넘길까 걱정했는데 기적 같은 일이 벌어졌다. 너무 많은 분들이 봐주셔서 행복했다. 한편으로는 왜 이렇게 많이 볼까, 왜 젊은이들이 볼까 의구심이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얼마 전 개봉 후 1년이 지나고 나서 12월 3일에 정신 나간 대통령이 갑자기 어처구니없는 친위 쿠데타를 벌이고 그날 시민들이 국회로 달려나왔다. 탄핵 부결 후 탄핵(소추안)을 찬성(가결)시키기 위해 여의도뿐만 아니라 전국 각지에서 젊은 사람들이 뛰쳐나와 탄핵을 찬성하는 모습을 보면서 요즘 관객들이 어떤 사람들인지, 왜 우리 영화를 많이 봐줬는지 깨달았다”고 전했다.



비상 계엄이 선포된 3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 경찰 병력이 출입을 통제하고 있다. 뉴스1

김 감독은 또 “특히 요즘 젊은 사람들이 정의감에 대한 올바른 신념을 갖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한편으로 요즘 생각하는 것은 영화감독으로서 어떻게 보면 위대한 감독들을 맞이해서 이 사람들에게 어떤 이야기를 전달해야 하나, 이전과 어떻게 다른 방식으로 말을 걸고, 어떤 이야기를 전달해야 할지에 대해 걱정이 앞섰다. 새로운 시대에 새로운 관객들을 맞이해서는 스토리텔러로서 어떤 흥분감도 갖고 있다”며 기대감을 내비쳤다.


아울러 그는 “감독은 숙명적으로 제작자의 선택을 받아야지만 감독의 일을 할 수 있다”며 “제작자들이 주시는 상을 받으니 정말 기분이 좋다”고 덧붙였다.


앞서 김 감독이 포함된 영화인 단체는 ‘12·3 비상계엄 사태’와 관련해 지난 7일과 8일에 이어 13일 2차 긴급 성명을 내고 “질서 있는 조기 퇴진은 제2차 내란이다. 국민의힘은 내란 동조 중단하고 윤석열을 즉각 탄핵하라. 국정 안정, 혼란 수습, 질서 회복 등을 실현하는 진정한 주체는 대한민국의 주권을 지닌 국민이고 우리 영화인들 또한 국민의 한 사람으로 존재한다”고 목소리를 높인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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