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상계엄 사태 이후 크게 하락한 한국 증시에 대한 외국인의 저가매수세가 나타나면서 코스피 지수를 1% 넘게 끌어올렸다. 다만 2490 벽은 끝내 깨지 못했다.
1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27.62포인트(1.12%) 오른 2484.43로 거래를 마쳤다.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6.25포인트(0.25%) 오른 2463.06으로 출발해 상승 폭이 확대됐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이 2680억 원, 기관이 1339억 원 순매수했다. 개인은 4633억 원 순매도했다. 외국인 순매수 규모는 비상계엄 선포가 있었던 이달 3일(5655억 원) 이후 11거래일 만에 최대 수준이다.
19일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일본중앙은행(BOJ) 금리 결정 등 거시경제 변수에도 증시 낙폭 과대 인식으로 저가매수세가 유입된 것으로 풀이된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전일 미국 소매판대 데이터가 예상치를 상회하는 등 견조한 경기 지표가 사상 최고치 부근인 미국 증시의 조정으로 이어졌다”며 “오히려 밸류 부담이 낮은 중국, 한국, 대만 등 아시아 신흥국으로 자금 이동이 나타나는 모습”이라고 했다.
업종별로는 운송장비·부품, 기계·장비, 제약 등이 강세를 보였다. 특히 현대차와 기아는 각각 4.84%, 3.11%씩 상승했다. 미국의 자동차 소매판매 호조 소식과 함께 일본 닛산과 혼다의 합병이 구조조정 본격화 신호가 돼 반사이익을 얻을 것이라는 해석이다. 현대모비스 주가도 5.22% 올랐다.
2차 기업가치제고(밸류업) 공시를 낸 LG전자도 5.41% 상승 마감했다. 1주당 7500원 현금배당 계획을 내놓은 키움증권도 5.24% 올랐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 중에서는 삼성전자가 1.29% 오른 반면 SK하이닉스가 0.27% 내렸다. LG에너지솔루션도 0.26% 하락했다. 반면 삼성바이오로직스(0.62%), 셀트리온(3.11%), KB금융(3.32%), NAVER(1.43%), 신한지주(2.77%) 등은 상승했다.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3.10포인트(0.45%) 오른 697.57를 기록했다. 이날 코스닥은 전 거래일보다 0.47포인트(0.07%) 오른 694.94로 출발하자마자 하락 전환한 이후 보합세를 나타내다가 결국 상승 마감했다. 코스닥 시장에서는 외국인이 201억 원, 기관이 62억 원 순매도 중이다. 개인은 446억 원 순매수다.
코스닥 시총 상위 종목들은 혼조세를 보였다. 알테오젠이 1.49% 하락한 가운데 리가켐바이오(-1.52%), 클래시스(-1.03%) 등도 하락했다. 반면 에코프로비엠(1.52%), 에코프로(0.89%), 휴젤(3.34%), 리노공업(2.91%), 신성델타테크(3.11%), 삼천당제약(5.44%) 등은 상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