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환 25주년’ 마카오…시진핑, 직접 찾아 ‘일국양제 성과’ 띄운다

習, 사흘간 마카오행…반환 행사 직접 참석
본토 출신 첫 마카오 행정장관 취임도 앞둬

관광객들이 13일 마카오의 랄세나도광장에 마카오의 중국 반환 25주년을 기념해 설치된 마카오와 중국 국기 아래를 걷고 있다. AFP연합


중국 반환 25주년을 맞는 마카오의 중국화가 가속화되는 양상이다. 중국이 강조하는 ‘일국양제(一國兩制·한 국가 두 체제)’에서 홍콩·대만과 달리 별다른 정치적 잡음이 없이 중국 의존도가 커졌던 마카오는 경제적 측면에서도 본토와 밀접해지고 있다. 관영 언론을 통해 마카오 띄우기에 한창인 중국은 시진핑 국가주석이 18일부터 사흘 일정으로 마카오를 찾아 일국양제의 성과를 강조하고 중국의 통합 관리에 힘을 쏟을 것으로 전망된다.


18일 중국 공산당 이론지 추스는 ‘마카오의 일국양제 실천이 성공한 이유는 무엇인가’라는 글에서 1999년 12월 20일 우여곡절을 겪던 마카오가 조국의 품으로 돌아오며 중화인민공화국 마카오특별행정구가 선포돼 마카오의 새로운 시대가 열렸다고 주장했다. 추스는 “중국 특색 사회주의의 위대한 구상인 동시에 마카오가 조국에 반환된 후에도 장기적인 번영과 안정을 유지할 수 있는 최고의 제도적 장치”라며 일국양제 시스템을 치켜세웠다.


최근 관영 매체들도 앞다퉈 일국양제 하에서 마카오가 성장해온 스토리를 홍보하는 데 여념이 없었고 시 주석의 마카오에 대한 애정이 배경이 됐다고 강조했다. 관영통신 신화사는 “수년간 시 주석은 마카오의 청소년들을 돌보고 그들이 성장하고 인재가 될 수 있도록 격려하기 위해 애정 어린 메시지를 많이 보냈다”며 시 주석의 언행과 행보를 구체적으로 알렸다. 중국중앙(CC)TV는 5회에 걸친 다큐멘터리를 통해 “시진핑 동지를 핵심으로 하는 당 중앙의 따뜻한 관심과 전략적 지도 하에 일국양제를 성공적으로 실천한 마카오와 조국 간 깊은 감정적 유대를 섬세하게 풀어냈다”고 소개했다.


실질적인 성과는 나타나고 있다. 특히 마카오의 경제적 성취가 상당하다. 관영 영자지 글로벌타임스에 따르면 마카오의 1인당 국내총생산(GDP)은 1999년 1만 5000달러에서 지난해 6만 9000달러로 5배 가까이 증가했다. 마카오는 홍콩과 달리 민주화에 나서지 않고 공산당의 통치에 순응하며 카지노를 비롯해 요리, 쇼핑, 공연, 스포츠 이벤트 등 다양한 산업이 발전하고 있다.


시 주석은 20일 열리는 25주년 반환 행사에 직접 참여하는 것은 물론 이날부터 사흘간 마카오 및 광둥성 주하이시에 있는 헝친 광둥·마카오 심화 협력구 등을 시찰할 것으로 전해졌다. 헝친 협력구는 시 주석 주도로 중국 본토와 마카오의 경제적 통합을 위해 조성된 곳이다. 신화사에 따르면 9월 현재 헝친에 사는 마카오 주민은 1만 6539명으로 전년 대비 19.1% 증가했다. 반환 행사에서는 삼호우파이 제6대 마카오 행정장관의 취임식도 함께 열리는데 그는 역대 최초의 본토 출신 행정장관이다. 삼호우파이 체제 하에서는 중국의 영향력이 더욱 커질 것으로 관측된다. 한편 중국은 올해 가을 학기부터 본토는 물론 홍콩·마카오 초중고생을 대상으로 시진핑 사상을 담은 새 교과서를 사용하며 우상화 작업을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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