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상공인들을 중심으로 한 창업 기업 수가 올 3분기에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경기 불황 탓에 폐업이 늘고 있는 가운데 창업을 꺼리는 분위기까지 더해지면서 소상공인들의 혼란과 경제활동 위축은 앞으로 더 심각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18일 통계청의 창업 기업(국세청 사업자 등록 기준) 수 현황에 따르면 올 3분기 기준 창업 기업 수는 27만 9830개로 2016년 집계 이후 분기별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전 최저 기준은 2016년 1분기로 28만 5443개다. 전년 동기 대비로도 7%(30만 458개) 가까이 하락한 수치다.
또 올해 3분기까지 누적 창업 기업 수는 총 90만 2590개로 최근 비상계엄과 탄핵 정국 등을 감안하면 연간 기준으로도 지난해(23만 8617개)는 물론 역대 최저인 2016년(119만 117개)을 밑돌 가능성이 높다.
창업 위축 현상은 특히 외식·숙박·소비·부동산 등 일반 업종에서 두드러졌다. 업종별로 창업 기업 현황을 보면 소상공인들의 주력 업종인 도매 및 소매 업종은 지난해 3분기 11만 673개에서 12.8% 감소한 9만 6474개, 숙박 및 음식점업은 지난해 3분기 4만 1153개에서 8.5% 줄어든 3만 7637개로 나타났다. 반면 벤처·스타트업 등 기술 기반 창업의 경우 올해 3분기까지 16만 2619개로 지난해 같은 기간 16만 7836개 대비 큰 변화가 없었다. 중소벤처기업부 관계자는 “기술 기반 창업이 큰 변동이 없었던 점을 감안하면 창업 감소의 대부분은 소상공인으로 보인다”며 “티메프 사태와 알리 등 중국 온라인 기업 확대, 고금리와 고물가, 부동산 경기 침체 영향 등이 창업 시장, 특히 소상공인 업계를 위축시킨 것으로 해석된다”고 설명했다.
소상공인들의 폐업 증가 속 창업 시장마저 얼어붙으면서 생산 활동에서 벗어난 사람들에 대한 일자리 흡수 대책이 시급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노민선 중소벤처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내년 경제 시장이 더욱 악화될 것이라는 전망 속에 늘어나는 폐업과 창업 시장 위축은 고용시장에 부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며 “고용시장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임금근로자로의 전환과 혁신 창업 기업 활성화를 위한 정책적 노력이 확대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