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민간기업의 독자적 인공위성 궤도 진입 도전이 또다시 실패로 끝났다.
지난 3월 1차 실패 후 9개월 만의 재도전이었으나 발사 3분여 만에 로켓이 폭발하면서 우주 산업 진출에 빨간불이 켜졌다.
18일 교도통신과 NHK에 따르면 일본 우주 벤처기업 스페이스원은 이날 오전 11시께 와카야마현 구시모토초의 민간 로켓 발사장 '스페이스 포토 기이'에서 카이로스 2호기를 발사했다. 그러나 발사 3분 7초 만에 비행이 중단되고 로켓이 자폭하는 사태가 발생했다.
스페이스원은 이날 오후 기자회견을 통해 "발사 80초 경과 시점에서 1단 노즐 구동 제어에 이상이 발생했다"며 "로켓이 예정된 남쪽 경로를 이탈해 서쪽으로 벗어나면서 비행경로 한계선을 넘어섰다"고 실패 원인을 설명했다.
우주공학 전문가인 사와오카 아키라 다이도대 명예학장은 "연소가스 분출구인 노즐 외 부위에서 가스가 분출됐을 가능성이 있다"며 "예상치 못한 방향의 힘이 발생해 균형을 잃은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번에 발사된 카이로스 2호기는 높이 18m, 무게 23t의 소형 고체연료 로켓으로, 대만 국가우주센터와 일본 기업의 위성 5기를 탑재했다. 당초 발사 53분 후 고도 500km 우주 공간에서 위성을 순차 분리할 예정이었다.
도요다 마사카즈 스페이스원 사장은 "위성을 궤도에 투입하지 못해 고객들에게 죄송하다"며 고개를 숙였다. 다만 회사 측은 실패 원인 규명 후 카이로스 3호기 조기 발사를 추진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한편 IHI에어로스페이스, 캐논전자 등이 출자해 2018년 설립된 스페이스원은 2030년대 연간 30기의 소형 로켓 발사를 목표로 하고 있다. 그러나 올해에만 두 차례 연속 실패하면서 일본 민간 우주 산업의 경쟁력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