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계엄 반대하지만 '대통령 이재명' 수용할 수 없는 국민이 훨씬 많다"

18일 페이스북에 글 올려
"당, 절체절명의 갈림길" 지적

오세훈 서울시장이 8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국무위원 간담회를 마치고 회의실에서 나와 엘리베이터를 기다리고 있다. 성형주 기자

14일 국회 본회의에서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 가결 후 지도부 총사퇴로 혼란에 빠진 국민의힘을 겨냥해 오세훈 서울시장이 “진영의 핵심 지지층과 국민 일반 사이에서 간극이 크다면 당연히 ‘보편적 시각’과 ‘상식’을 기준으로 삼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오 시장은 18일 자신의 페이스북 계정에 ‘자멸의 길, 회생의 길’이라는 제목의 글을 올려 이 같은 입장을 밝혔다. 오 시장은 “계엄에는 반대하지만 '대통령 이재명'도 수용할 수 없는, 합리적이고 상식적인 국민이 훨씬 많다”며 “이분들께 희망을 드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극단적인 진보·보수 성향 대신 합리적인 중도 성향의 유권자들의 지지를 이끌어내야 한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그러면서 “우리 당은 절체절명의 갈림길에 서 있다”며 “'확장지향형 정당'의 길로 회생을 도모할 것인가, '축소지향형 정당'으로 스스로 고립의 길을 걷다가 역사 속에서 사라질 것인가를 선택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국민은 '위기를 기회로 승화시킬 것인가','위기 속에 서서히 자멸할 것인가'를 묻고 있다”며 글을 끝맺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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