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실적 부진에 빠진 일본 자동차 업체 혼다와 닛산이 합병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글로벌 자동차 업계의 지각변동이 예고되고 있다. 세계 7·8위인 두 회사의 합병이 성사되면 현대자동차그룹을 밀어내고 글로벌 3위 완성차 업체로 부상하게 된다. 미국 테슬라뿐 아니라 비야디(BYD) 등 중국 전기차 업체들에도 추월당할 것이라는 우려에 합병이 전격 추진됐다는 해석이 나온다. 앞서 현대자동차가 미국 제너럴모터스(GM)와 공동 개발·생산까지 염두에 둔 동맹을 결성하는 등 글로벌 완성차 업체 간 합종연횡이 본격화하는 양상이다.
18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혼다와 닛산은 지주회사를 설립하고 양 사가 그 산하에 들어가는 방식을 논의 중이다. 닛산이 최대주주로 있는 미쓰비시자동차의 합류까지 염두에 두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양 사는 이 같은 내용을 토대로 협의를 마무리한 후 23일 이사회 결의를 거쳐 합병 성사 여부를 공식 발표할 것으로 예상된다.
일본 내 2~4위인 세 회사의 연간 판매 대수를 모두 합하면 813만 대(지난해 기준)에 이른다. 전 세계 1위 도요타자동차(1123만 대)와 2위 폭스바겐(923만 대)에 이은 3위 규모의 합병이 성사되면 지난해 730만 대를 판매한 현대자동차그룹은 4위로 밀려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