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바구니는 받아도 탄핵 서류는 NO"… 尹, 관저서 64번째 생일 맞아

경호처 직원이 꽃바구니 수령
탄핵소추의결서는 경호처 수취 거부

생일을 맞은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가 지난 2023년 12월 18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 앞에서 지지자들로부터 꽃다발과 케이크를 받고 있다. 연합뉴스

헌법재판소의 탄핵심판 서류 수령을 거부한 대통령경호처가 윤석열 대통령의 생일 화환은 챙긴 것으로 전해졌다. 국회 탄핵소추안 가결로 직무가 정지된 윤 대통령은 18일 관저에서 만 64세 생일을 맞았다.


정치권 등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한남동 관저에서 별다른 일정 없이 생일을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윤 대통령은 지난 14일 국회에서 탄핵소추안이 가결된 이후 관저에 머물며 헌법재판소 변론과 내란죄 수사 등에 대비하고 있다.


윤 대통령의 생일을 맞아 윤 대통령과 부인 김건희 여사 팬카페 등에는 생일 축하 게시글이 이어지고 있다. 한남동 관저에는 지지자들의 축하 꽃바구니가 전날부터 배달됐는데, 경호처 직원이 수령해 갔다고 한다.


한편 윤 대통령은 수사기관의 출석 요구에 응하지 않고 있다. 지난 15일 검찰의 출석 요구에 불응한 데 이어 이날 공조수사본부의 출석 요구 역시 변호인단 구성이 완료되지 않았다는 등의 이유로 받아들이지 않았다.



17일 오전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 앞에 윤석열 대통령 지지 화환이 놓여 있다. 연합뉴스

윤 대통령은 헌법재판소가 보낸 탄핵소추 의결서 등 관련 서류도 받지 않고 있다. 헌법재판소는 "대통령실에 우편으로 보낸 서류는 전날 오전 11시31분쯤 도착했으나 ‘수취인 부재’로, 관저에 보낸 서류는 같은 날 오전 9시55분쯤 도착했으나 ‘경호처 수취 거부’로 각각 송달되지 못했다"고 밝혔다.


이날 헌재는 "수명재판관인 이미선·정형식 재판관이 전날 소추위원인 국회 법제사법위원장과 피청구인 대통령에게 준비 명령을 내렸다"면서 윤 대통령에게 입증 계획과 증거 목록, 계엄 관련 국무회의 회의록, 포고령을 오는 24일까지 제출할 것을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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