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시가 3.07% 오른 방배동 20억 단독, 보유세 39만원 더 낸다

■ 내년 표준단독주택 공시가 1.96%↑
현실화율 동결, 상승폭 크지 않아
공시가 9억이상 稅부담 5~10%↑
표준지 2.93% 상승…제주만 하락
명동 '네이처리퍼블릭' 땅값 최고
이명희 회장 집값도 '부동의 1위'




서울의 주택단지 모습. 뉴스1


내년 전국 표준단독주택 공시가격과 표준지 공시지가가 올해보다 각각 1.96%, 2.93% 오른다. 올해보다 증가 폭이 커졌지만 최근 10년 내 두 번째로 낮은 상승 폭이다. 올해 부동산 가격이 전년 대비 상승했지만 정부가 현실화율(시세 대비 공시가격 비율)을 2020년 수준으로 동결해 상승 폭이 크지 않은 것으로 분석된다. 서울 강남에 위치한 단독주택의 내년 보유세(재산세+종합부동산세)는 올해보다 5~10%가량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국토교통부는 2025년 1월 1일 기준 표준주택과 표준지의 공시가격을 공개하고 소유자 의견을 받는다고 18일 밝혔다. 표준주택은 전국 단독주택 408만 가구 중 25만 가구, 표준지는 전국 3559만 필지 중 60만 필지가 대상이다. 이 표준주택·표준지 공시가격을 토대로 지방자치단체가 개별 단독주택과 토지의 공시가격을 정한다.





내년 표준단독주택 공시가는 전국 평균 1.96% 올랐다. 올해(0.57%)보다 상승 폭이 커졌다. 표준지는 2.93% 상승해 역시 올해(1.1%)보다 오름폭이 확대됐다. 다만 표준주택·표준지 모두 상승 폭이 최근 10년 사이 두 번째로 낮다. 국토부 관계자는 “공시가격 현실화율을 2020년 수준으로 적용해 상승 폭이 크지 않다”고 설명했다. 3년 연속 표준주택 53.6%, 표준지 65.5%의 현실화율을 적용한 것이다.


표준단독주택 공시가격이 가장 크게 오른 곳은 서울(2.86%)이다. 경기(2.44%), 인천(1.7%), 광주(1.51%), 세종(1.43%)이 뒤를 이었다. 서울 안에서는 용산구의 상승률이 3.7%로 가장 높았다. 이어 강남구(3.53%), 성동구(3.41%), 동작구(3.28%), 마포구(3.11%) 순이었다. 전국 17개 시도 중 제주(-0.49%)만 유일하게 떨어졌다. 제주 표준단독주택 공시가격은 3년 연속 하락했다.


표준지의 경우 서울(3.92%)과 경기(2.78%), 대전(2.01%), 부산(1.84%), 인천(1.83%) 순으로 상승 폭이 컸다. 표준주택과 마찬가지로 제주(-0.26%)만 표준 공시지가가 떨어졌다.


공시가 상승 폭이 크지 않아 내년 단독주택 보유세는 한 자릿수 증가율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우병탁 신한은행 프리미어 패스파인더 위원이 보유세를 시뮬레이션한 결과 공시가가 9억 원 이하인 단독주택은 내년 보유세가 올해보다 2~4%, 9억 원 이상은 5~10%가량 늘어나는 것으로 예측됐다. 서울 서초구 방배동 A 단독주택(전용 233.5㎡)의 내년 공시가(서초구 평균 상승률 적용)는 20억 677만 원으로 올해(19억 4700만 원) 보다 3.07% 상승할 것으로 보이며 이에 따라 보유세는 같은 기간 675만 원에서 714만 원으로 5.78% 오를 것으로 집계됐다. 강남구 개포동 B 단독주택(전용 169㎡)의 보유세는 올해 388만 원에서 414만 원으로 7.72%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우 위원은 “공시가 상승 폭이 예년에 비해 크지 않다”며 “강남·서초구, 성수동 단독주택의 보유세는 6~10%가량 늘고 기타 지역들은 3~5% 수준으로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한편 전국에서 공시가가 가장 비싼 표준단독주택은 이명희 신세계 회장의 서울 용산구 한남동 자택(연면적 2862㎡)으로 나타났다. 이 회장 자택의 공시가격은 올해 285억 7000만 원에서 내년 297억 2000만 원으로 4% 올랐다. 이 단독주택은 2016년 표준단독주택으로 편입된 후 10년째 공시가격 1위를 유지하고 있다.


2위는 이해욱 DL(옛 대림그룹) 회장의 서울 강남구 삼성동 주택(연면적 2617㎡)으로 내년 공시가격은 올해 대비 3% 오른 192억 1000만 원이다. 3위는 삼성그룹 호암재단이 용산구 이태원동에 보유한 삼성그룹의 영빈관인 승지원(연면적 610㎡)이다. 171억 7000만 원에서 179억 원으로 4.3% 상승했다. 공시가격 상위 단독주택 10곳의 순위는 1년 새 변동이 없었다.


표준지는 서울 중구 충무로1가 ‘명동 네이처리퍼블릭’ 부지(169.3㎡)의 공시가가 제일 높다. 내년 1㎡당 공시지가는 1억 8050만 원으로 올해(1억 7540만 원)대비 2.9% 올랐다. 이 부지는 2004년 이후 22년째 ‘전국 땅값 1위’ 타이틀을 유지하고 있다. 표준지·표준주택 공시가의 열람 및 의견 청취 기간은 내년 1월 7일까지며 내년 1월 24일 확정·공시된다. 아파트·빌라 등 공동주택 공시가는 내년 3월 공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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