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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연합(EU)이 19일(현지 시간) 열리는 정상회의에서 전쟁 중인 러시아를 지원하는 중국에 대한 비판 수위를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블룸버그통신이 입수한 EU 정상회의의 공동성명 초안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러시아를 지원하는 제3국을 비판하는 문구에 중국은 포함되지 않았다. 초안은 북한과 이란에 대해서는 대(對)러시아 무기 제공 및 파병을 이유로 “강력히 규탄한다”고 명시했다.
초안 작성 과정에서 몇몇 회원국들은 중국도 비판 대상에 포함해야 한다는 입장을 피력했다고 블룸버그는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전했다. 정상회의 당일에도 중국을 포함하지 않은 것에 대한 문제 제기가 있을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일각에서는 우크라이나가 중국을 북한·이란과 같은 수위로 비판하지 말 것을 요청했다는 관측이 제기됐다. 다만 한 우크라이나 정부 관계자는 그런 요청을 EU에 하지 않았다고 일축했다.
EU가 중국 비판에 신중한 태도를 보이는 것은 최근의 제재 방침과도 대조된다. EU는 사흘 전 15차 대러 제재 패키지를 채택하면서 러시아가 군사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기술을 제공하거나 제재 회피를 돕고 있다는 이유로 중국 국적자와 업체들을 제재 명단에 올린 바 있다. 블룸버그는 “중국과 홍콩은 여전히 러시아에 (서방의 제재를 받는) 핵심 기술을 지원하는 최대 공급국”이라고 짚었다.